[단독]황지영 PD "전현무·한혜진 하차..'나혼자산다' 멤버들 단단"(인터뷰①)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04.25 10:30 / 조회 : 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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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영 PD /사진=MBC


"다시 3년 전으로 돌아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는 느낌이 들어요."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가 멤버 구성 변화로 과도기를 맞았다. 메인 MC 겸 무지개 회원의 '전회장'으로서 2013년 프로그램 초기부터 자리를 지켰던 전현무, 그리고 큰 리액션과 진솔함으로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이끌었던 한혜진이 동시에 하차한 후 빈자리는 크게 느껴졌다.

전현무와 한혜진은 '나 혼자 산다'가 낳은 연예계 공식 커플이었다. 지난 2017년 12월 말 열애를 시작했고, 지난해 2월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그러다 그해 12월 결별설에 휩싸였고, 양측은 부인했지만 지난달 6일 결별을 알리면서 '나혼산'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최근 멤버들의 이슈 또한 끊이지 않았다. 기안84와 이시언의 태도 논란이 각각 생기면서 '나혼산'의 분위기는 더욱 위축됐다. 그럴 때면 스튜디오 오프닝이 '해명의 장'이 됐고, 멤버들은 공식 사과와 셀프 디스를 통해 시청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소통하려 했다. 스튜디오 녹화 장면 또한 '나혼산'의 관찰거리가 됐고, 이 허심탄회한 소통이 어느덧 진정성과 리얼함을 반영하는 '나혼산'만의 색깔로 자리잡았다.

현재 '나혼산'에서는 박나래가 MC 역할을 맡고 있으며, 무지개 회원 이시언, 기안84, 성훈, 헨리가 스튜디오를 지키고 있다. 워낙 활약이 컸던 전현무, 한혜진의 공석에 다른 무지개 회원들도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었지만 한 달 여가 지난 지금은 그 나름대로의 '케미'를 맞춰가고 있다. 박나래가 철없는 오빠들을 책임지는 구도가 갖춰졌다.

이 같은 노력에 '나혼산'은 여전히 매주 금요일 동시간대 예능프로그램 1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1위,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상위권을 지킬 수 있었다. '나혼산'의 건재함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2016년 10월부터 '나혼산'의 메인 연출을 맡고 있는 황지영 PD, 이경하 작가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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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한혜진, 방송인 전현무, 배우 이시언, 개그우먼 박나래, 만화가 기안84, 가수 헨리 /사진=스타뉴스


-'나혼산'이 2013년 파일럿에서 정규 프로그램이 된 후 6년이 흘렀다. 곧 300회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요즘 프로그램들이 1년도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서 5주년 기념 간담회도 하고 6주년을 맞게 되니 느낌이 남다르다. 시청자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잘 버텨왔다 생각하고 감사하다. 300회 기획을 하고 있는데, 그 동안 사랑해주신 분들에 대한 기획성으로 찾아뵈려고 준비하고 있다.(황지영 PD)

-'무한도전'이 지난해 종영한 이후 '나혼산'이 MBC 대표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책임감이 커졌을 것 같다.

▶'무한도전' 이후 우리 프로그램이 그렇게 부각된 것 같은데, 프로그램을 하는 입장에서는 시청자들께서 계속 사랑을 해주셨다고 생각하고 감사했다. 아무래도 지금은 책임감과 롤이 커진 것 같다. 많이 사랑을 주시는 만큼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이슈도 많이 돼서 조심스러운 게 많이 생겼다.(황지영 PD)

-지난해 '2018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나혼산' 팀이 8관왕을 획득했다. 신인상(화사), 올해의 예능인상(박나래 전현무),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성훈), 우수상(기안84) , 최우수상(이시언 한혜진), 올해의 프로그램상으로 쾌거를 이뤘다.

▶그 동안에는 상황이 확 몰아쳤던 것 같다. 이번에 수상을 하면서 울컥했는데 주변에서는 무슨 일 있었냐고 묻더라.(웃음) 처음 사랑을 받기 시작한 해와 유지하는 해의 느낌이 다르긴 하다. 유지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힘들었던 것 같다. '나혼산'을 3년 이상 끌어가면서 희생도 요했던 것 같고 출연자에 대한 고마움도 있었는데 그자리에서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한 해를 잘 마무리하면서 내년엔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고민도 하게 됐다. 요즘 프로그램도 많은 와중에 시청자들이 뽑아주신 상을 2년 연속으로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함이 컸다.(황지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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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수상의 기쁨도 있었지만 상반기에 두 멤버가 하차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멤버 변화가 있었는데 그걸 결정하기까지 당사자들(전현무, 한혜진)과 얘기하는 과정도 힘들었다. 이번 과정을 겪으면서 두 분도 다른 출연자들에게 미안해했다. 하지만 이후에 남은 제작진과 멤버들의 관계는 더 단단해졌다. 시청자들께서 사랑을 주시는만큼 더 잘해야겠다 생각을 하게 됐다. 다시 3년 전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는 느낌이 들었고 새 케미를 만드는 느낌도 들었다. 힘들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우려도 하시지만 우리도 새로운 것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황지영 PD)

▶박나래가 MC를 맡아주고 있지만 이외에 비전문 예능인과 어떤 케미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고민하긴 했다. 그래도 그들만의 케미가 나오는 걸 좋아해주는 시청자들이 있어서 자신감을 가지고 만들고 있다.(이경하 작가)

-그렇다면 올해 '나혼산'에 대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우리가 그리는 방향도 있지만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느낌도 있더라. 우리가 매주 스튜디오 녹화를 해서인지 그래도 '소통을 잘 한다'는 말이 있다. 요즘엔 거짓으로 하면 시청자들도 다 아는 시대가 됐다. 그래서 저희도 정공법을 쓰려고 하고 이슈가 있을 때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한다. 지금 우리 멤버들이 불안하고 어수선하다 할 수도 있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새롭게 파이팅해서 하는 느낌이 있다. 그걸 좋게 가져가고 싶다. 새로운 '얼' 성훈도 나와서 당근형 성훈과 채찍형 이시언이 캐릭터로 갖춰졌는데, 지금은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멤버쉽이 될 수 있는 과도기인 것 같다. 파이팅하는 걸 '너무 애쓴다' '안됐다'로 보기보단 과정으로 봐 달라.(황지영 PD)

-무지개 회원으로 새 멤버 영입도 염두에 두고 있나.

▶'이멤버 리멤버'도 워낙 좋아해주셨는데 우리는 새로운 무지개 멤버의 가능성을 늘 열어두고 있었다. 그래서 게스트들의 무지개 라이브도 계속 하고 있었다. 올초엔 황재균, 윤균상 등의 라이브를 선보였는데 아이돌 등 다양한 직업군의 분들도 대환영한다. 지금은 박나래가 외로워해서 여자 멤버를 원하고 있긴 하다.(황지영 PD)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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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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