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자부' SK에 더 뼈아픈 강승호 음주, '임의탈퇴'도 불사?

대구=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4.25 05:23 / 조회 :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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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 /사진=SK 제공
그동안 '클린' 구단이라고 자부했던 SK 와이번스의 명성에 금이 가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내야수 강승호(25)가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이다. 구단 내부 분위기를 볼 때 이미 이번 시즌에는 복귀할 수 없을 전망이다. 심지어 가장 강한 징계인 '임의탈퇴'까지도 불사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강승호는 지난 22일 새벽 음주 운전을 하다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냈다. 경찰 확인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89%로 면허 정지 수준 상태였다. 사상자가 없었던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SK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분위기다. 그동안 타 구단에 비해 사건 사고가 적었고, 뒷돈 트레이드에 유일하게 연루되지 않는 등 깨끗하다는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었다. SK 구단 관계자는 "한 달에 두 번씩이나 사건 사고 예방을 위해 구단 자체 교육을 하는데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자책했다.

더 심각한 것은 강승호가 이 사실을 구단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조정 기간을 부여받아 2군에 머물고 있던 강승호는 사고 후 2군 경기까지 멀쩡하게 뛰었다.

심지어 염경엽 SK 감독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강승호를 25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수단의 총 책임자인 감독도 이런 사실을 몰랐다는 점은 꽤 심각한 사안이다. 선수단 자체에서도 주장 이재원을 중심으로 24일 경기 직후 미팅까지 개최했다. 분위기가 썩 좋지 못하다. 이런 상황을 두고 볼 때 '괘씸죄'를 물을 가능성도 꽤 크다. 실제 분노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결국 모 방송국의 취재로 소식을 접한 구단의 계속되는 추궁에 강승호는 음주 사실을 24일 저녁이 돼서야 시인했다. 당시 시각이 오후 7시에서 8시 사이였다. 마침 강승호는 24일 경산서 열릴 예정이었던 2군 경기가 취소된 관계로 1군 선수들과 동행하고 있었다.

강승호의 자백을 받은 SK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 사실을 즉각 보고했다. KBO 클린베이스볼 규정에 따르면 '음주 접촉사고'는 90경기 출전 정지로 정해져 있다. 강승호의 징계는 사실상 최소 90경기 출전 정지다.

하지만 SK는 "KBO 징계에 관계없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늦어도 이번 원정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는 29일까지는 자체 징계 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임의탈퇴라는 초강경 대응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LG는 음주운전 적발로 물의를 일으킨 윤대영을 임의탈퇴 처리했다. 가장 영향을 미치는 최근 사례도 강승호에 대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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