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저버린' 박유천, 마약 양성→소속사 퇴출→은퇴[★FOCUS]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9.04.2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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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그룹 JYJ 멤버 겸 배우 박유천(33)이 결국 소속사에서도 퇴출을 당했다. 줄곧 마약 의혹을 부인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진행한 마약 반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 결국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더 이상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며 박유천과 전속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24일 공식 입장을 통해 "박유천의 결백 주장을 믿고 수사 상황을 지켜보던 중 어제(23일) 국과수 검사 결과가 양성 반응으로 나왔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고 이같이 말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어 "박유천의 진술을 믿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접한 지금 참담한 심경"이라고 전했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박유천의 다리털과 머리카락 등 모발을 채취해 정밀 검사한 결과,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음성' 판정이 나온 1차 간이 검사와는 상반된 결과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고, 오는 26일 영장실질심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박유천의 호소를 믿었던 팬들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은 이번 국과수 결과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면서 고통을 견디며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 내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정말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 내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호소했다. 이후 박유천은 경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으며, 취재진을 향해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유천은 변호사까지 선임하며 마약 의혹에 대해 당당한 태도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과 달리 국과수 결과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면서 대중을 속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팬들도 박유천의 퇴출을 요구하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결국 박유천은 팬들과 소속사 식구들의 신뢰를 저버리고 연예계를 떠나게 됐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대로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며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재판부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당사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과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 등에 따르면 박유천은 올해 초 전 여자친구였던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와 필로폰을 구매해 황하나의 서울 자택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황하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했다는 진술과 박유천이 올해 초 서울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이 담긴 CCTV 영상 등을 확보하고 박유천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박유천이 입금 후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영상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유천이 특정 장소에 마약을 두고 가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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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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