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리더십 '뿜뿜' 김민성, LG 더그아웃 '안녕 세리머니' 주도 [★현장]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4.24 05:24 / 조회 : 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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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민성. /사진=한동훈 기자
23일 경기 중계 화면에 LG 트윈스의 단체 '안녕 세리머니' 장면이 잡혔다. 안타를 치고 나간 선수가 더그아웃을 향해 인사를 보내면 동료들이 모두 함께 화답하는 모습이다. 주장 김현수(32)와 내야 맏형 김민성(31)의 합작품이다.

올 시즌부터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김민성은 초단기로 적응을 끝냈다. 오히려 벌써 김현수를 도와 분위기를 주도하며 리더십을 발휘 중이다. 두 선수 모두 이적생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다소 기복이 심했던 LG의 더그아웃 분위기를 FA 듀오가 밝게 바꾸고 있다.

김민성은 23일 잠실 KIA전에서 결정적인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9-2 대승에 앞장섰다. 개인 통산 3번째이자 LG 유니폼을 입고 때린 첫 번째 그랜드슬램이었다. 김민성은 "굉장히 기분 좋다"면서 "나를 벌써 트윈스맨으로 받아주시고 열광적으로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그아웃 내 존재감은 그랜드슬램 수준을 이미 넘었다. '안녕 세리머니'는 자신의 LG 이적 첫 안타가 계기가 돼 정착됐다. 김민성은 "내가 LG에 와서 첫 안타를 쳤을 때 팬들은 물론이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이 정말 크게 기뻐해 주더라. 인상 깊었다"고 회상하며 "언젠가 (김)현수 형이 치고 나가서 더그아웃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내 첫 안타 생각이 나서 받아줬다. 그걸 다 함께 하게 되면서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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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 /사진=LG트윈스
물론 처음부터 호흡이 척척 맞지는 않았다. LG의 한 주전 야수는 "(지난 주말) 키움전부터 했던 것 같다"고 웃으면서 "현수형이 손을 흔들지 않는 사람에게 같이 하자고 말하더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러니까 민성이 형이 가만 있는 사람은 벌금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면서부터 다 흔든다"고 밝혔다.

선수 사기와 직결되는 더그아웃 분위기는 팀 성적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김민성은 "처음에는 부끄러워 하는 선수들이 조금 있더라"면서 참여를 일부러 독려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장기 레이스를 하는 데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 정착이 되면 팬 여러분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현수가 올해부터 주장을 맡으며 지적한 부분과도 일맥상통한다. 김현수는 김민성보다 한 시즌 앞서 LG에 왔다. 2018년을 LG서 보낸 뒤 캡틴 완장을 찬 김현수는 올해 초 "더그아웃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을 때가 있더라"면서 "한 시즌을 소화하다 보면 당연히 지는 날도 있기 마련인데 LG는 그럴 때 더 처지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즐겁게 야구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른바 김현수가 목표한 신바람 야구를 김민성이 크게 돕고 있는 모양새다. LG는 비록 초반이지만 시즌 전 전문가들의 중하위권 예상을 깨고 15승 11패, 공동 3위로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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