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어벤져스: 엔드게임' 땡큐 어벤져스, 굿바이 슈퍼히어로들 ①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9.04.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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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사가(saga)의 완성, 그리고 새로운 시작.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11년간 21편으로 쌓아올린 마블 사가가 완결됐다. 어떤 히어로는 안녕을 고하고, 어떤 히어로는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끝이자 시작이다.


23일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기자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출연배우들에게조차 전체 이야기를 꼭꼭 숨겼던 거대한 이야기는, 과연 그럴 만 했다. 3시간 57초 동안 숨 가쁘게 흘러가는 이야기는 그간 쌓아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반추한다. 그러면서 안녕을 고한다. 매 장면이 스포일러라면 스포일러다. 적어도 마블 영화팬들은 그렇게 받아들일 듯 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이후의 세상을 그린다. 타노스에 의해 전 우주 생명체 절반이 사라진 암울한 현실. 세상은 절망한다. 절망에서 나아가려는 사람도 있지만 절망에서 한 걸음도 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뒷걸음쳐 주저앉은 사람도 있다.

이 절망적인 세상을 닥터 스트레인지의 말처럼 1400만분의 1로 승리하기 위해 남은 어벤져스 멤버들은 힘을 모은다. 앤트맨이 열쇠다. 그리고 최종단계에 돌입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고전적이다. 시작을 장식하는 음악도,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방식도, 엔딩 크레딧도 클래식하다. '아이언맨'으로 시작해 11년 동안 쌓아올린 마블 세계를 하나하나 돌아본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마블 사가의 두 출발을 다시 살피고, 어벤져스 시리즈를 탐험하며, 토르를 위로하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세계를 끌어들인다. 마블팬들에게, 11년을 마블 영화들에 웃고 울었던 사람들에겐, 이 반추는 눈물을 머금게 하기에 충분하다.

타노스는, 이 고독한 절대자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위엄을 잃지 않는다. 이 절대 강자가 있었기에 마블 사가가 완성될 수 있었다. 다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주역이 타노스였다면, '어벤져스: 엔드게임' 주역은 아이언맨이다. 영화사에 남을 마블 사가의 주인공은 역시 아이언맨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마무리되는 마블 사가는 아이언맨과 그의 친구들의 모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클라이막스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의 클라이막스와 비견된다. 사가의 완성이자 대단원이다. 드디어 "어벤져스, 어셈블"이 외쳐진다. 울컥하고 두근거리며 마지막까지 긴장시킨다. 마블의 여성 슈퍼히어로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황홀한 순간도 있다. 중요한 순간, 중요한 고비에서 여성 슈퍼히어로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MCU에 새롭게 합류한 캡틴 마블은 예고한 대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마블 사가의 다음 페이지 주역은 캡틴 마블의 몫일 것 같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한 시대의 완성이다. 안녕이다. 어떤 이에겐 소중한 추억과의 이별 일테다. 어떤 이에겐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 일테다. 마블의 한 시대가 끝났다. 땡큐 어벤져스, 굿바이 슈퍼히어로들.

4월 2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추신. 쿠키 영상은 없다. 누가 돌아온다는 문구도 없다. 끝이자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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