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지금 조깅하냐!" 이강인도 끝내 털썩... 긴장 넘친 U-20 훈련

파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04.24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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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훈련을 마친 뒤 이강인(오른쪽 빨간색 원)이 털썩 주저앉아 골대에 기댄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그만할까?", "집중 안 해!?", "압박할 때 조깅하지 마!"

오전 셔틀런(왕복 달리기 체력 테스트) 훈련에 이어 오후에는 2시간 30분이 넘는 고강도 훈련이 이어졌다. 훈련 간간이 정정용(50) 감독과 공오균(45) 코치, 인창수(47) 코치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하지만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은 묵묵히 버티고 또 버텼다. 훈련이 끝난 뒤 일부 선수들은 땅을 쳐다본 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강인(18·발렌시아)은 털썩 주저앉아 골대에 기댄 채 숨을 고르기도 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5월 23일부터 6월 15일까지 폴란드에서 열리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참가한다. 조별리그 F조에 속한 한국은 포르투갈(5월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5월29일), 아르헨티나(6월1일)를 차례로 상대해 1차 목표인 16강행 티켓을 노린다.

지난 23일 대표팀에는 이강인이 합류, 총 23명이 모이며 완전체가 됐다. 전날인 22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처음 소집된 대표팀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 앞서 이강인은 "재미있을 것 같다. 좋은 기회를 잘 잡아 꼭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면서 "일단 20세 이하 월드컵에 나오는 모든 팀들은 우승이 목표일 것 같다. 우리도 우승할 수 있는 멤버를 갖추고 있다. 목표를 크게 잡아 꼭 열심히 해 우승을 하고 싶다. 최대한 폴란드에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대표팀 선수들은 셔틀런 체력 테스트에 임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다 짜내 체력 테스트에 임했다. 테스트를 마친 뒤 선수들은 녹초가 돼 있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점심 식사 후 선수단은 오후 3시 30분부터 본격적인 체력, 전술 훈련은 물론 미니 게임에 임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간이 허들'을 허리에 건 채로 전력 달리기를 펼쳤다. 이어 빌드업 훈련, 롱볼 대처 훈련, 미니 게임, 패턴 플레이 연습을 연달아 실시하며 그라운드에 구슬땀을 쏟아냈다.

특히 중간에 선수들이 다소 느슨해지는 모습을 보이자 코치들은 목소리를 더욱 높이며 그들을 독려했다. 코치들은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공 코치는 "집중 안 해!? 훈련 그만할까?"라고 말하며 선수들을 연신 채찍질했다. 인 코치도 "압박할 때 누가 조깅을 하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정 감독 역시 코치들이 주도하는 훈련을 바라보다 이따금 냉철한 한 마디를 건네며 긴장감을 높였다. 훈련이 끝난 뒤 이강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았다.

정 감독은 훈련 후 "24일에는 더욱 타이트한 훈련을 실시할 것이다. 오늘이 '양'을 중시했다면 내일은 '질'을 중시할 것이다. 운동장에서 90분, 120분 정도 뛸 수 있는 체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걸 맞춰야 한다. 훈련이 끝난 뒤 말로만 한계를 도전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체험하고 넘어서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오늘 많은 훈련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은 훈련을 마친 뒤 서로를 격려하며 웃었다. 약 한 달 뒤 폴란드에서 웃기 위해 선수들은 오로지 축구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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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훈련이 끝난 뒤 힘에 겨워 고개를 숙인 선수들.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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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훈련이 끝난 뒤 정정용 감독이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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