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는 기생충이 없다(ft. 위생적) [스타현장]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4.22 15:30 / 조회 :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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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기생충' 포스터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에는 기생충이 없다? 봉준호 감독이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기생충' 제작보고회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봉 감독은 "영화에 기생충은 나오지 않는다"라며 "배우들 몸에 기생충이 있는 것도 아니다. 완벽하게 위생적이다"라고 강조했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 배우들이 참석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일단 영화에 '기생충'이 나오지 않는다. 이 배우들 몸에 기생충이 있는 내용은 아니다. 이들은 아주 위생적으로 완벽한 캐릭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봉 감독은 "그럼 왜 기생충일까? 고등학교 '님의 침묵' 배울 때 '님'은 뭘까라는 생각을 한 것처럼 '기생충'의 뜻이 뭘까라고 영화를 보고 나면 추측해 볼 수 있는 영화다"라고 전했다.

최근 '기생충'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이라는 소식을 알린 가운데, 봉준호 감독은 칸 영화제 진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영광스럽고, 떨리기도 한다"라며 "송강호 선배님은 저보다 여러 차례 가셨고, 처음 가는 배우도 있다. 그런 것을 떠나서 언제 가든 설레고 새롭고 긴장되는 곳이다. 가장 뜨겁고 열기가 넘치는 곳에서 신작을 공개하고, 고생해서 찍은 영화를 처음 선보이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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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 사진=김휘선 기자


이어 봉 감독은 "하지만 약간 그런 생각도 있다. 외국분들이 이 영화를 100%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생각한다"라며 "워낙 한국적인 영화고. 한국관객들이 봐야 뼛속까지 이해할 수 있는 디테일들이 포진돼 있어서 칸을 거쳐서 국내에서 개봉할 때 무척 설렐 것 같다"라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칸 영화제 수상 기대를 묻는 질문에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제가 대학교때, 영화를 배울 때부터 보던 영화 감독님들 틈바구니에 낀 것 만으로 영광이다"라며 "하지만 배우들은 수상 가는성이 높다. 제가 이 영화가 한국적이라 외국인이 100%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영화처럼 부유한 가정과 가난한 모습은 세계 어디나 보편적이다. 그런 면에서는 전 세계 어느 관객이 봐도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영화가 시작하면 1분 내 바로 관객들에게 파고 들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봉 감독의 설명대로라면 '기생충'은 굉장히 한국적이면서도, 또 보편적인 감정을 확보한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더' 이후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봉준호 감독이 한국영화를 내놓는 것은 약 10년 만이다. 봉 감독은 "영화의 국적을 나누면서 작품을 하지는 않는다. 객지에서 한 10년 고생하다가 돌아왔다는 그런 생각은 없다"라며 "항상 최근작이 최고작이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달려 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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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제작보고회 /사진=김휘선 기자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에 이어 4번째로 작품을 함께 하게 된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은 늘 통찰력 있는 그런 작품 만드는 사람인데, 함께 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기쁘다"라며 "개인적으로는 '기생충'이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괴물'이나 '설국열차'는 장르적인 묘미나 즐거움이 있었다면 이 작품은 '살인의 추억' 16년 이후 봉준호 감독의 진화이자, 한국영화의 진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극찬했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또 보편적인 영화 '기생충'. 관객을 실망 시키지 않는 '봉테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어떤 재미로 관객을 사로잡을 지 주목 된다.

한편 '기생충'은 한국에서 5월 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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