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못 챙겨줘 미안" 박병호, '13살 후배' 이승호에 직접 사과 [★현장]

잠실=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04.23 14:45 / 조회 :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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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이승호(왼쪽)와 박병호. / 사진=뉴시스
"박병호 선배가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키움 히어로즈의 20세 좌완 선발 이승호가 팀 거포 박병호(33)와 있었던 사연을 꺼냈다.

이승호는 키움의 든든한 선발 자원 중 하나다. 올해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 중이다. 등판한 5경기 중 4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하지만 승운이 좀처럼 따르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KT 위즈전에서 거둔 1승이 전부다. 14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7이닝 동안 개인 최다 탈삼진 10개를 잡아내고, 단 2실점(2자책)만 기록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만큼 타자들의 지원이 많지 않았다.

그러자 최근 박병호가 직접 이승호에게 다가가 "미안하다"는 사과를 건넸다고 한다.

이승호는 지난 주말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앞서 스타뉴스와 만나 "내가 못했기 때문에 승수를 쌓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박병호 선배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 타자들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가. 정말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호는 "승리투수가 되고 싶다면 내가 점수를 주지 않으면 되는 일이다. 승운이 없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내가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이승호는 지난 20일 LG와 원정 경기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경기부터 이어진 퀄리티스타트 기록이 끊어진 경기였다. 그는 "컨디션이 나쁜 것보다 뭔가 몸이 처져 있었다. 관리를 열심히 했지만 피로 누적이 있었던 것 같다. 사실 6회에도 오르고 싶었다. 하지만 당장 기록 하나 때문에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았다. 나도 쉬는 게 낫다고 판단해 코치님 말씀에 수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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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이승호. / 사진=이원희 기자
키움의 국내 선발진은 리그에서 손꼽힐 정도로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최원태가 22세로 가장 나이가 많고, 이승호와 안우진은 1999년생 20세로 동갑이다. 나이가 비슷해 서로 똘똘 뭉치고 있다.

"(최)원태 형이 특히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이승호는 "원태 형도 지금 내 시절을 겪으셨다. 그 경험을 얘기해주시며 여러 가지로 조언해주신다. 다른 선배들도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주신다. 나도 많이 물어보고 있다. 아직 선발이 내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즌 풀타임을 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매 이닝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정석(46) 키움 감독은 박병호가 지난 20일 LG전에서 통산 1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자 "박병호에게 1000경기만 더 하자고 했다. 쉽지 않은 기록이지만 박병호니까 아마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정말 성실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특별한 것이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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