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 사진=뉴스1(KLPGA 제공) |
이승연은 21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680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승연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작성해 2위 최예림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 해 2부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이승연은 올해부터 정규투어에서 활동 중이다. 이번 대회 첫 우승을 통해 우승 상금 1억 2000만원을 받았다. 이승연이 지난 해 벌었던 2부투어 상금(1억 1803만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이승연은 KLPGA를 통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많은 갤러리 앞에서 플레이한 것은 처음이다. 초반에는 단순히 즐기자는 마음을 갖고 임했는데 우승을 하게 돼 기분이 좋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지난 2라운드 7언더파 단독 선두를 달린 이승연은 최종라운드 초반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8번 홀(파4)에선 보기로 타수를 잃었다. 하지만 이승연은 9번 홀(파5)부터 11번 홀(파4)까지 3개 홀 연속 버디에 성공시킨 뒤 15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았다. 17번 홀(파3) 보기 뒤에도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해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승연. / 사진=뉴스1(KLPGA 제공) |
18번홀에 대해선 "세컨드샷이 원하던 거리가 남아 마음이 편했다. 구질이 드로우인데 임팩트만 잘하면 스트레이트 볼이 나올 것라고 생각했는데 맞아떨어졌다. 그린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많은 갤러리 분들이 환호하는 것 보고 잘 붙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연은 "시즌 초반 2부투어 상금왕 타이틀이 부담됐다"며 "타이틀을 의식해서 더 잘해야겠다 싶었다. 근데 조아연 선수가 너무 잘해서 관심이 쏠렸고(웃음) 편하게 플레이했다"고 했다.
지난 해 정규투어 진입에 실패했던 이승연은 "골프를 시작하고 나서 매해 기량과 성적이 상승세였다. 2017년 시즌에도 훨씬 발전된 상태였는데 상금순위가 아쉽게 밀려 정규투어에 못 올라갔다. 내년에 이것보다 더 잘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며 막막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그는 "평소 주변 사람들과 부모님에게 자신감 넘치는 모습만을 보였다. 내년에 더 잘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놓으니 주변에서 걱정 말라며 응원을 해줬다. 그렇게 이겨냈다"고 말했다.
이승연. / 사진=뉴스1(KLPGA 제공) |
끝으로 "식상하게 들리겠지만, 플레이에 결과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나의 신념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과 컨트롤 불가한 것을 구분하자'이다. 결과는 컨트롤이 불가하니, 나는 나의 플레이에 집중하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