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규투어 우승' 신인 이승연 "2부 경험 정말 소중하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04.2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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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 사진=뉴스1(KLPGA 제공)
신인 이승연(2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6억원) 정상에 올라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연은 21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680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승연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작성해 2위 최예림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 해 2부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이승연은 올해부터 정규투어에서 활동 중이다. 이번 대회 첫 우승을 통해 우승 상금 1억 2000만원을 받았다. 이승연이 지난 해 벌었던 2부투어 상금(1억 1803만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이승연은 KLPGA를 통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많은 갤러리 앞에서 플레이한 것은 처음이다. 초반에는 단순히 즐기자는 마음을 갖고 임했는데 우승을 하게 돼 기분이 좋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지난 2라운드 7언더파 단독 선두를 달린 이승연은 최종라운드 초반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8번 홀(파4)에선 보기로 타수를 잃었다. 하지만 이승연은 9번 홀(파5)부터 11번 홀(파4)까지 3개 홀 연속 버디에 성공시킨 뒤 15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았다. 17번 홀(파3) 보기 뒤에도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해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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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 사진=뉴스1(KLPGA 제공)
이승연은 "8번홀에서 거리만 맞추자고 다짐했는데 내리막을 의식해 보기를 기록했다. 9번홀에 티샷이 벙커에 빠졌다. 하지만 벙커에 자신 있는 편이고 버디로 성공시켰다. 분위기가 전환됐다"며 "17번홀은 전장도 길고 그린도 튀는 편이다. 내리막을 의식하고 쳤지만, 생각보다 심해 보기를 기록했다. 캐디 삼촌이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여줬다"고 설명했다.

18번홀에 대해선 "세컨드샷이 원하던 거리가 남아 마음이 편했다. 구질이 드로우인데 임팩트만 잘하면 스트레이트 볼이 나올 것라고 생각했는데 맞아떨어졌다. 그린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많은 갤러리 분들이 환호하는 것 보고 잘 붙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연은 "시즌 초반 2부투어 상금왕 타이틀이 부담됐다"며 "타이틀을 의식해서 더 잘해야겠다 싶었다. 근데 조아연 선수가 너무 잘해서 관심이 쏠렸고(웃음) 편하게 플레이했다"고 했다.

지난 해 정규투어 진입에 실패했던 이승연은 "골프를 시작하고 나서 매해 기량과 성적이 상승세였다. 2017년 시즌에도 훨씬 발전된 상태였는데 상금순위가 아쉽게 밀려 정규투어에 못 올라갔다. 내년에 이것보다 더 잘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며 막막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그는 "평소 주변 사람들과 부모님에게 자신감 넘치는 모습만을 보였다. 내년에 더 잘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놓으니 주변에서 걱정 말라며 응원을 해줬다. 그렇게 이겨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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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 사진=뉴스1(KLPGA 제공)
또 이승연은 "2부투어 경험이 정말 소중하다. 해볼 수 있는 것, 다 도전할 수 있는 무대이다. 경험을 토대로 정규투어에서 잘 할 수 있으니 2부투어에서 자신감 잃지 않길 바란다"며 2부투어 선수들에게 조언했다.

끝으로 "식상하게 들리겠지만, 플레이에 결과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나의 신념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과 컨트롤 불가한 것을 구분하자'이다. 결과는 컨트롤이 불가하니, 나는 나의 플레이에 집중하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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