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제정구·제정원과의 인연 공개.."두려움이 없던 분"

이건희 이슈팀기자 / 입력 : 2019.04.21 09:44
  • 글자크기조절
image
유시민./사진=KBS 2TV '대화의 희열 2' 방송화면 캡처


유시민 작가가 제정원, 제정구 형제와의 인연을 공개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 2'에서는 유시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유시민은 제정원 신부를 알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유시민은 제정원 신부에 대해 "20대 초반 합동 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을 때 무서웠다. 그런데 그런 무서움이 없는 사람도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유시민은 "포승에 묶여 10여명이 앉아있었다. 숨소리도 없이 고요했다. 이때 나비가 한 마리 들어왔는데 유리창에 계속 부딪혔다. 우리는 숨도 크게 못 쉬었고, 너무 무서웠다"라며 "그때 한 분이 일어나서 천천히 창가로 걸어 나비를 조심스레 잡아 총칼을 든 헌병 옆을 지나 놓아주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유시민은 "나는 상상이 안됐다. 헌병도 차마 그 사람을 어떻게 하지를 못했다. '저 분은 어떤 분일까'라고 궁금했다. 나중에 보니 가톨릭 수사였던 제정원 신부님이었다"라며 "'종교를 가지면 두려움을 이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종교를 가지면 이 두려움을 이기지 않을까 싶어 그 분을 찾아갔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유시민은 "내가 잘못 찾아갔다. 알고 보니 제정원 신부는 출타 중이었고, 그의 형 제정구 선생님을 찾아간 것이었다. 제정구 선생님에게 두려움을 잊기 위해 제정원 수사를 찾아왔다고 말했다"라며 제정구와의 인연도 공개했다.

그러자 유시민은 제정구가 "그럴거면 종교에 나오지 마라라고 하셨다. 인간은 두려움을 없앨 수 없다"라고 말했다"라며 "두려움은 극복할 수 없어서 참는 것이다. 신을 믿는 것이 두려움을 견디는데 의지가 될 수는 있지만 안 무서워지는 것은 절대 없다. 그런 기대를 갖고 교회를 나오면 실망할 것이다"라고 제정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제정구는 '빈민 운동의 대부'로 불린 도시빈민운동가로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제정원 신부는 제정구의 동생으로 함께 민주화 운동에 힘썼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