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원. /사진=SK 제공 |
문승원은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홈런) 3탈삼진 2사사구 4실점을 기록,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시즌 평균 자책점 1.80에서 2.77로 다소간 높아졌지만, 4경기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모처럼 화끈한 타선 지원을 받았다. SK 타자들은 2회에만 5점을 뽑는 등 힘을 냈다. 여기에 서진용, 하재훈, 정영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이 완벽히 NC 타선을 틀어막아 문승원의 승리 투수 요건을 잘 지켰다.
문승원은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압권은 5회였다. 6-4로 타이트한 상황에서 1사 1,3루의 위기 상황을 맞은 문승원은 나성범을 삼진, 베탄코트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상대 중심 타선을 무력화시킨 것이다.
한 경기를 책임지고 싶다던 그의 다짐이 보였던 경기였다. 실점은 평소보다 많았지만, 6이닝이나 소화했다. 투구 수 관리 또한 잘 됐기에 6회까지 88구로 끊었다. 7회에도 충분히 나설 수 있었지만, SK 벤치는 불펜 투수 등판을 선택했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문승원 역시 야수 선수들과 불펜 투수들을 독려했다.
경기 종료 직후 "문승원의 시즌 첫 승을 축하한다"는 말로 말문을 연 염경엽 감독은 "(문)승원이가 그동안 좋은 피칭을 하고도 승이 없었던 아쉬움을 해소한 것 같다"고 축하했다.
문승원도 "선발투수로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지만, 첫 승과 팀 승리를 얻었다는 점에 만족한다"며 "첫 승을 도와준 야수들에게 감사하며 특히 좋은 타격을 보여준 (최)정이형과 수비를 잘해준 (한)동민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승원은 "5회 선두 타자 볼넷이 아쉬웠고, 손시헌 선배께도 사구를 맞췄다. 이 기회를 빌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다음 경기선 준비를 더 철저히 해서 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