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연신 "죄송" 팬과 팀 먼저 생각한 염경엽의 '읍참마속'

인천=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4.20 13:48 / 조회 :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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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사진=SK 제공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염경엽(51) SK 와이번스 감독이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1군 타격 코치에서 루키팀 야수총괄로 보직을 이동한 김무관(64) 코치와 SK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KBO 리그 NC전을 앞두고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 사실을 취재진에 직접 알렸다. 김무관 1군 타격 코치가 루키팀 야수총괄로 이동하고, 박경완 수석 코치가 1군 타격 코치를 겸직한다. 여기에 1루 주루 코치였던 박재상 코치가 타격보조코치를 맡는다는 것이 골자다. 결과적으로 팀 타율 최하위를 벗어나기 위한 조치였다.

이날 오전 김무관 코치가 염 감독에게 심리적인 고통을 호소하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이야기했고, 염 감독은 이 뜻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동안 염경엽 감독과 SK 구단 프런트는 타격 코치에 대한 여론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구단 공식 채널을 비롯해 기사 댓글마다 '그야말로' 난리였다. 팬을 중시하는 구단과 염 감독 입장에서도 외면할 수 없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타격 사이클이 빠르게 올라오길 기다렸지만, 예상보다 오래가고 말았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현실을 빠르게 인정했다. 다소 이른 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22경기를 치렀고, 시즌 전체로 보면 불과 15.3%가 지난 시점이었다. 더욱이 야구를 오래 본 사람이라면, 타격 코치 교체로 공격력이 극적으로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은 팬과 팀을 먼저 생각해 용기를 냈다.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린 것이다.

염 감독은 김무관 코치에 대해 "육성을 잘하고 계시던 분을 괜히 부른 것 같아 정말 죄송스러웠다.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셨다는 것은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염 감독은 "(김무관 코치는) 33년이나 지도자 생활을 하셨다. 경험을 무시하면 안된다. 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에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열정도 대단하셨다"고 더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는 스태프를 구성한 리더인 나의 책임이기도 하다. 죄송할 따름이다. 열심히 한 코치들을 힘들게 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SK는 19일 경기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11개의 안타로 11점을 뽑았다. 타격코치가 바뀌자마자 이번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이다. 비록 경기에서는 11-14로 졌지만, 공격 쪽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인 것은 분명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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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상 타격 보조 코치, 박경완 수석 겸 타격 코치, 염경엽 감독(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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