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열혈사제' 러브라인 없어도 성공했다!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9.04.19 13:44 / 조회 :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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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동안 정말 유쾌했다. 매주 금,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웃음과 통쾌함을 주었던 드라마, 바로 SBS의 '열혈사제' 이야기다. 세상의 악의 무리와 싸우는 열혈 신부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으로 위험한 곳에 뛰어들었고, 이를 보는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며 쾌감을 주었다. 언제나 점잖아야만 할 것 같은 신부님이지만, 우리의 열혈사제님은 이와 정반대로 다혈질이요, 짓궂은 개구쟁이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세상의 정의를 중요하게 여기고 사람을 사랑하는 따뜻한 인물이다. 그래서 우리는 열혈사제에게 빠질 수밖에 없었고, 이런 매력은 우리를 첫 방송부터 사로잡았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물론이요,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입소문이 나면서 시청률은 무섭게 상승하며 20%를 훌쩍 넘겨 버린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열혈사제'는 기존의 시청률이 잘 나왔던 드라마들과 그 결을 달리해서 더욱 흥미롭다. 그렇담 대체 뭐가 다르다는 것인지 한 번 살펴볼까?

방송 드라마는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모든 관계들이 얽히고설켜 희로애락을 모두 담아 놓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리얼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다큐멘터리라고도 할 수 없다. 드라마는 현실에선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판타지와 로망을 가미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그들의 감정을 쥐락펴락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라는 노랫말처럼 '실화 같지만 실화가 아닌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런 차이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분은 바로 남녀 주인공들의 로맨스다. 현실에선 쉽게 일어나지 않는 로맨스가 드라마 속에선 당연하게(?) 펼쳐지니까. 가령 재벌 3세와 가난한 여자의 사랑이나 톱스타와의 불같은 연애, 심지어 초능력을 가진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사랑 등이 그렇다. 그러다 보니 한국 드라마의 경우 '사랑 이야기'가 들어가야만 성공한다(?)는 법칙 아닌 법칙까지 생겼다. 곰곰이 생각해 보자. 사랑 이야기 없는 드라마가 있었는가를 말이다. 드라마에서 로맨스가 빠진 건 마치 '팥소 없는 팥빵'처럼 심심하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방송가에서 우스갯소리로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 우리나라에선 의학 드라마, 법정 드라마라고 분류해도 막상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의사들이 연애하는 드라마, 검사, 변호사들이 연애하는 드라마라고 말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선 드라마 속 사랑 이야기가 중요하다.

다시 '열혈사제'로 돌아가 보자. '열혈사제'엔 신부님이 주인공이니 로맨스는? 그렇다. 당연히 처음부터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김남길이란 배우가 퐁당 사랑에 빠지고 싶을 만큼 너무나 멋지고 매력적인 남자지만,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는 절대로 그려질 수 없다. '열혈사제'의 여자 주인공 이하늬가 미스코리아 출신의 아름다운 배우여도 이 둘은 절대로 로맨스가 이루어질 수 없다. 애초에 로맨스가 이루어질 수 없는 설정이다 보니 '열혈사제'의 오직 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제와 검사, 경찰들의 이야기로만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도 어떻다? 시청률이 고공행진이라는 얘기다. 그러니 기존의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던 드라마의 법칙(?)을 깨트렸다고 할 수밖에.

이런 결론이 나올 수 있었던 건 결국 탄탄한 극본과 연출의 힘이요, 나아가 김남길, 이하늬라는 배우의 힘이다. 두 사람의 내공있는 연기력이 있었기에 드라마가 멋지게 표현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자, 아쉽게도 이런 멋진 드라마가 이번 주로 끝이다. 하지만 '열혈사제'가 웰메이드라는 사실 더불어 로맨스 없이도 성공한 드라마라는 사실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열혈사제' 로맨스는 없어도 유쾌함과 통쾌함으로 사로잡은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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