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G 만에' 정우람 첫 세이브에 기념구까지 챙겨준 최재훈 [★현장]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4.18 12:49 / 조회 : 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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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세이브를 달성한 정우람./사진=심혜진 기자
"세이브 하는 법을 잊어버렸네요."

한화 이글스 마무리투수 정우람(34)이 개막 21경기 만에 드디어 첫 세이브를 거뒀다. 팀의 올 시즌 첫 세이브이기도 하다.

정우람은 지난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와 경기에서 8-5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한화는 8-5로 승리했다.

정우람은 2017년 26세이브, 지난해 35세이브를 거둔 명실상부한 국내 특급 마무리다. 올해는 더욱이 대기록도 앞두고 있다. 역대 4번째로 6년 연속 10세이브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유독 세이브 기회가 따르지 않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6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 행진을 이어갔지만 좀처럼 세이브 상황은 찾아오지 않았다. 이기고 있는 상황이어도 세이브 요건이 되지 않은 경기들이 많았다. 정우람의 등판 간격이 벌어지자 한용덕 한화 감독은 정우람을 8회에 등판시키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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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사진=한화 이글스
그렇게 2019시즌 21경기째에 마침내 정우람에게 시즌 첫 세이브 기회가 찾아왔다. 그가 상대할 타자는 황재균, 강백호, 로하스로 이어지는 KT의 중심타선이었다. 정우람은 황재균을 우익수 뜬공, 강백호를 1루수 땅볼, 로하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깔끔하게 처리해 시즌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통산 140번째 세이브다.

경기 후 만난 정우람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주자가 쌓이면 위험하니 맞혀 잡는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등판 간격에 대해서는 "오래 나가지 않으면 밸런스나 팔 힘에는 큰 문제가 없는데, 100%로 던지지 못해 몸의 회전력이 무뎌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높은 공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람의 시즌 첫 세이브에 동료들도 장난 가득한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우람을 보며 "와, 정우람 첫 세이브다"고 한 마디씩을 던지며 지나갔다.

가장 눈길을 끈 동료는 포수 최재훈(30)이었다. 정우람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최재훈은 이날 첫 세이브 기념구를 챙기라면서 무심하게 공을 건네주고 돌아갔다. 쑥스러워하던 정우람은 이내 공을 소중하게 챙긴 후 "너무 오랜만이라 세이브하는 법을 잊었다"며 농담을 던지며 퇴근 준비를 했다. 정우람의 최근 세이브는 지난해 10월 3일 롯데전이었다. 당시 정우람은 ⅔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5세이브째를 달성했다.

송진우 투수코치 역시 정우람의 첫 세이브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 사람 중 한 명이다. 세이브 상황이 온 것이 너무나 반가웠다. 이날 정우람을 호출하기 위해 인터폰을 든 송진우 코치의 모습은 누구보다 설레었다. 경기 후 만난 송 코치는 "김해님 불펜 코치에게 '정말 (정우람 세이브를) 너무 많이 기다렸다'는 한 마디를 했다"고 전해 얼마만큼 기대가 컸는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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