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CJ ENM, 덱스터 인수설..실사 속사정은?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9.04.17 10:40 / 조회 : 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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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CJ ENM의 덱스터 스튜디오의 인수설이 불거졌다.

16일 한 매체는 CJ ENM이 이달 중 덱스터 스튜디오와의 M&A(인수·합병)을 위한 실사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계약은 오는 6월 완료될 예정이다. CJ ENM의 인수설에 이날 덱스터 주가는 종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한 매체에서 CJ ENM이 덱스터 스튜디오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CJ ENM은 조회공시를 통해 "덱스터 스튜디오 인수를 추진 중인 것이 아니다.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 및 전략적 합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덱스터 스튜디오도 공시를 통해 "당사는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씨제이이엔엠과 사업적 제휴, 전략적 투자 등에 관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현재 논의 중에 있다"며 "다만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씨제이이엔엠의 피인수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CJ ENM은 17일 조회공시를 통해 "덱스터스튜디오의 인수를 추진 중인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전략적 합의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덱스터도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CJ ENM과는 사업적 제휴, 전략적 투자(SI) 등에 관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현재 지속 논의 중에 있다"면서 "다만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CJ ENM의 피인수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두 차례나 CJ ENM의 덱스터 인수설이 보도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올 때마다 덱스터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두 차례 보도의 핵심은 CJ ENM이 덱스터 스튜디오를 인수합병한다는 것이었다. 그때마다 CJ ENM은 인수(합병)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재무적 투자, 전략적 합의 등 협력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덱스터도 같은 입장이다. 1월과 4월 인수설이 불거진 뒤 양측이 밝힌 조회 공시 내용은 판에 박은 듯 똑같다. 신호는 명확하다. 인수합병은 아니지만 전략적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는 뜻이다.

첫 번째 인수설이 보도됐을 때는 비밀유지확약서(NDA)도 쓰기 전이었으며, 당연히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두 번째 인수설은 실사가 마무리될 즈음에 불거졌다. M&A라고 해당 보도는 못 박았지만 CJ ENM은 인수를 추진 중인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CJ ENM은 덱스터 스튜디오 일부 지분을 인수할 목적으로 실사를 진행해 현재 마무리 작업 중이다. 이달 말께 실사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후 5월부터 지분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계약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은 양측의 조율에 따라 최종적으로 성사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CJ ENM이 덱스터 스튜디오의 최대 주주가 되는 건 아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CJ ENM은 덱스터 스튜디오 최대 주주인 김용화 감독에 이어 2대 주주가 되는 한편 드라마, 영화 등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덱스터 스튜디오의 이해와 일치한다. 덱스터 스튜디오는 지난해부터 일부 지분을 메이저 투자배급사에 넘겨서 협업을 통해 회사 경영에 안정을 꾀하려 물밑에서 논의를 진행했다. '신과 함께' 시리즈를 같이 한 롯데 엔터테인먼트와 먼저 수개월 간 논의를 진행한 뒤 무산되자 이후 오리온과 협의를 했다. 그 뒤 CJ ENM과 논의를 시작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덱스터 스튜디오는 이병헌과 하정우, 마동석 등이 출연하는 영화 '백두산'을 CJ ENM에서 배급하기로 하는 한편 CJ ENM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VFX 계약을 체결했다.

CJ ENM이 덱스터 스튜디오 지분을 인수할 경우 '신과 함께' 3,4편은 롯데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CJ ENM에서 배급하게 된다. 양측은 영화와 드라마 뿐 아니라 테마 파크 등 다양한 사업에 대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두 번째 인수설이 보도된 뒤 상한가를 기록한 덱스터 스튜디오 주식은 양측의 부인 이후 급락하고 있다. 이미 덱스터 주가에는 첫 번째 인수설 보도 이후 기대심리가 반영돼 있었다.

사실 최근 영화계에선 CJ ENM이 덱스터 스튜디오 실사 작업을 이미 끝냈고, 계약 조건을 조율하다가 양측의 이견이 불거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 같은 소문은 아직 실사 작업이 끝나지 않았는데다 양측의 구체적인 협상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풍문일 뿐이다. 다만 지분 인수 과정이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암시한다.

투자 판단은 개인의 몫이지만 섣부른 보도에 자칫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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