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크라이 불운에 울상짓던 LG, 용암택 대기록으로 해피엔딩

창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4.16 22:39 / 조회 : 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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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 윌슨 /사진=LG트윈스
'윌크라이' 윌슨의 불운에 울상짓던 LG가 '용암택' 박용택의 대기록으로 해피 엔딩을 맞이했다.


LG는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와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을 연장 사투 끝에 7-2 승리로 장식했다. 2-0으로 앞선 8회말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해 분위기가 가라 앉았다. 하지만 연장 11회초 대거 5점을 뽑는 저력을 보여줬다. 선발 타일러 윌슨의 3승은 무산됐으나 박용택이 KBO 역대 최초 2400안타로 팀 승리를 이끌며 위로했다.

먼저 윌슨은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쳐 NC의 강타선을 봉쇄했다. 윌슨은 특별한 위기 없이 순항했다. 1회말 1사 1, 2루서 양의지를 병살타로 막았다. 4회 1사 2루에서는 권희동을 유격수 땅볼, 베탄코트를 삼진으로 잡았다. 7회 2사 후 노진혁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이우성을 2루 땅볼로 정리했다.

7회까지 단 90구로 버텼다. 포심 패스트볼(7개)보다 투심(28개)과 커터(15개)를 많이 활용했다. 커브도 34개나 던지며 타이밍을 흐트러뜨렸다. 최고구속 147km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0.26으로 끌어내렸다. 윌슨은 올 시즌 5차례 등판서 34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자책점이 단 1점 뿐이다. 2-0으로 앞선 8회말 이우찬과 교체되며 3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8회부터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렀다. 이우찬이 1사 1루서 나성범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정우영과 교체됐다. 정우영은 박석민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1사 만루 양의지 타석에 정우영이 폭투를 범해 2-1로 쫓겼다. 정우영은 양의지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 급한 불을 껐다. 2사 1, 3루서 권희동에게 포수 땅볼을 이끌어냈으나 실책이 나왔다. 포수 유강남의 송구를 1루수 김용의가 놓치면서 3루 주자가 득점했다. 2-2 동점이 되면서 윌슨의 승리는 날아갔다.

윌슨은 벌써 올 시즌 3번째로 불펜 방화에 눈물을 삼켰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윌슨이 잘 던졌는데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 불펜에서 고우석이 마무리를 잘해줬다. 신민재가 오늘 수훈 선수다. 베이스러닝이 돋보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천만다행이 승리의 여신은 LG 손을 들어줬다. 박용택은 승리 순간에 대기록을 완성하며 자축했다. 2-2로 맞선 연장 11회초, 무사 1, 3루서 LG가 김용의의 유격수 땅볼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천웅, 오지환의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로 2점을 더했다. 5-2로 점수 차가 벌어지고 1사 만루, 박용택 앞에 기회가 왔다. 앞선 다섯 타석 동안 침묵했던 박용택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박용택의 개인 통산 2400번째 안타였다. KBO 역대 최초 금자탑이다. 박용택은 2002년 데뷔, 2008년 한 시즌을 제외하곤 16시즌 동안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6년 연속,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연속이다. 또한 2009년부터 KBO 최초 10년 연속 3할 타율을 진행 중이다. 2012년부터는 역시 KBO 최초 7년 연속 150안타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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