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8안타, 장타 5개' 이학주, 기대했던 그 모습을 찾아간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4.1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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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잠실 LG전 7회초 동점 3루타를 때린 후 포효하는 이학주. /사진=뉴스1



"난 원래 밀어치는 타자였다. 장점을 유지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에 짜릿한 6-5 역전승을 따내며 3연패를 끊었다. 승리만큼이나 반가운 부분이 있었다. 바로 이학주(29)다. 통렬한 동점 3루타를 날리며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핵심은 이학주의 '회귀'다. 원래 스타일대로 하면서 살아나는 모습이다.


이학주는 이날 3-5로 추격한 7회 우중간을 가르는 동점 2타점 3루타를 작렬했다. 삼성은 8회초 2사 3루에서 상대 투수 정우영의 보크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학주의 동점타가 결정적이었다. 이학주 스스로도 3루에 들어간 후 크게 세리머니를 했을 정도. 분위기가 완전히 삼성으로 넘어오는 순간이었다.

◇'해외 유턴파' 기대에 못 미친 시즌 초반

해외 유턴파 이학주는 입단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입 직전까지 갔던 유망주 출신. 하지만 시즌 초반은 다소 주춤했다. 이날 전까지 13경기에서 타율 0.184에 그쳤다. 유격수 수비에서 실책도 6개나 범했다. KBO리그가 만만치는 않은 모양새였다. 그래도 김한수 삼성 감독은 이학주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최근 살아난 모습도 있었다. 6일 SK전에서 2루타를 때렸고, 7일 SK전에서도 2루타를 날리며 1타점을 기록했다. 폭발적인 타격은 아니어도, 두 경기 연속 장타는 데뷔 후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날 개인 1호 3루타를 때려냈다. 그것도 결정적인 동점 적시타였다. 3경기 연속 장타는 덤. 이날은 수비에서도 5회 실책을 1개 하긴 했으나, 대체적으로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여러모로 기분 좋은 하루가 된 셈이다.

이학주의 시즌 타율은 아직 0.190(42타수 8안타). 하지만 2루타 2개, 3루타 1개, 홈런 2개 등 장타가 5개나 된다. 삼성과 팬들이 기대했던 모습을 찾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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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잠실 LG전에서 7회조 동점 3루타를 때린 이학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원래대로' 밀어치기... 타격감 회복 중

경기 후 이학주를 만났다. 이학주는 "이겨서 좋고, 기쁘다. 다만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다. 실수가 많다. 상대 투수(진해수)가 슬라이더가 좋았고, 슬라이더를 기다렸다. 가운데로 몰렸고, 운이 좋았다. 세리머니는 나도 모르게 나왔다"고 말했다.

3경기 연속 장타라고 하자 "그런가요?"라며 "타격감을 올려야 한다. 나는 원래 미국에서 밀어치는 타자였다. KBO 리그에 와서 초반 많이 당겨쳤다. 그러면서 성적이 떨어졌다"고 짚었다.

이어 "인천에서 SK와 3연전을 할 때, 코치님께서 '밀어치라'는 주문을 하셨다. 그렇게 하면서 공을 오래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급한 것도 좀 사라졌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6, 7일 2루타 2개는 모두 밀어쳐 좌중간으로 향했다.

아울러 "부담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잘 해주시고, 즐기라고 해주신다. 좋을 때가 있고, 아닐 때도 있다. 최대한 티를 내지 않고, 좋을 때 모습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러면 내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수비에 대해서는 "아직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더 노력해야 한다. 너무 의욕을 보이다 실수가 나오기도 했다. 편하게 처리할 것도 급했다. 실책은 팀에 피해를 준다. 줄여야 한다. 또한 실책이 나와도 최대한 편하게 마음 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학주는 "KBO 리그와 야구장들이 낯설지는 않다. 팬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된다. 주말에는 원정인데도 많이 오시더라. 정말 감사드린다.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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