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류현진, 작년 부상과 다르다... 빠른 교체 다행

신화섭 기자 / 입력 : 2019.04.0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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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OSEN
9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32·LA 다저스)은 처음부터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아 보였다.

더욱이 세인트루이스는 아직 성적(5승5패)은 뛰어나지 않지만, 앞서 류현진이 상대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애리조나나 샌프란시스코보다는 전력적으로 나은 팀이다. 또 폴 골드슈미트를 비롯해 맷 카펜터, 야디에르 몰리나 등 류현진에게 강한 타자들도 많다.


1회 선두 타자 카펜터의 1루 땅볼부터 잘 맞은 타구였는데 야수 정면으로 가 아웃됐다. 2번 골드슈미트에게도 공이 좋지 않아 커트를 당하다 결국 시즌 첫 볼넷을 허용했다. 호세 마르티네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4번 마르셀 오수나에게 시속 92마일(약 148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가운데 높게 들어가 투런 홈런을 얻어 맞았다.

정상 컨디션이었다면 그렇게 치기 좋은 공을 던지지 않는다. 다음 타자 폴 데용의 2루타도 제대로 맞은 타구였고, 몰리나 역시 라인드라이브가 유격수에게 잡혔다. 1회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다.

아마도 2회말에 들어가면서부터 몸 상태에 이상이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위 타선을 상대해 유격수 땅볼과 삼진을 잡아냈지만, 특히 8번 콜튼 웡에게 1볼-2스트라이크에서 69마일(약 111km) 슬로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빼앗을 때 더욱 안 좋아진 것이 아닌가 싶다.


다음 타자 마일스 미콜라스에게 초구 76마일(약 122km) 체인지업을 던진 뒤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냈다. 결국 1⅔이닝 동안 투구수 34개에 2피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2자책)한 뒤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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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데이브 로버츠(왼쪽) 감독의 위로를 받으며 교채되는 류현진. /사진=OSEN
스스로 먼저 교체를 요청한 것은 잘 한 일이다. 지난 해와 같은 사타구니 통증이라고 하지만 당시 장면을 보니 자세가 확연히 달라 보였다. 걱정은 되지만 본인이 작년의 경우보다 빨리 이상을 감지하고 먼저 손을 쓴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다저스는 올 시즌 초반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좋은 성적(8승3패)을 내고는 있지만, 이날도 3-4로 역전패했듯 불펜진이 불안하다. 핵심 역할을 해야 할 조 켈리나 마무리 켈리 잰슨 등이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밀워키나 시카고 컵스, 애틀랜타, 샌디에이고 등 강팀을 만날 때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류현진이 부상 당한 왼쪽 사타구니 밑 근육은 투구 시작부터 마지막 공을 뿌리는 순간까지 힘을 받쳐주는 구실을 한다. 조금 괜찮다 싶어 무리를 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선수 본인이야 빨리 복귀하고 싶겠지만,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 완전히 나은 뒤 정상적인 몸 상태로 돌아오면 좋겠다. 페넌트레이스는 길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야구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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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KBO리그 쌍방울-OB(두산)-한화 감독을 거치면서 한국시리즈 2회 우승을 이뤄냈고, 대표팀 사령탑으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9년 제2회 WBC 준우승, 2015년 제1회 프리미어12 우승 등 빛나는 업적을 남겼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WBC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류현진(LA 다저스)과는 한화 감독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2018년 결혼식의 주례를 맡는 등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는 2019시즌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통)'을 연재해 깊이 있고 수준 높은 MLB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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