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잠!'이 유치하다는 당신에게 [★날선무비]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4.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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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소년 빌리 뱃슨(왼쪽)이 (추정나이) 40대의 샤잠으로 변신한다 / 사진='샤잠!' 스틸컷


날선 시각,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영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마블에 밀려 만년 2인자로, 관객의 혹평을 들었던 DC가 지난해 연말 개봉한 '아쿠아맨'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 이어 개봉하는 DC의 새 히어로 '샤잠!'에도 기대가 쏠렸다.


한국팬들에게 낯선 이름인 '샤잠!'은 주인공이 15살 소년이다. 우연히 15살 소년 빌리 뱃슨이 마법사에게 힘을 부여 받은 뒤 '샤잠'이라는 주문을 외치고 솔로몬의 지혜, 헤라클레스의 힘, 아틀라스의 체력, 제우스의 권능, 아킬레스의 용기, 머큐리의 스피드까지 최강 파워를 갖춘 슈퍼히어로가 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이 '샤잠'은 DC의 대표 히어로인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에 비해서 낯선 이름이다. 지난해 '아쿠아맨' 이후 DC 히어로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에 '샤잠!'에 관심을 가졌다. 분명히 15살 소년이 주인공이라고 했는데, 왜 이렇게 겉늙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니 40대 아저씨의 몸에 들어간 15살 히어로의 모습이 '샤잠!'의 매력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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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샤잠!' 포스터



어느 영화나 그렇듯, '샤잠!'에 대한 평가도 호불호가 갈리지만, 특히 한국에서는 북미에서보다 더욱 유치하다는 평이 많다. 히어로 영화 같지 않고 어린이 영화 같다는 것이다.

'샤잠!'은 기존의 DC 히어로 영화들이 추구했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벗어나 경쾌하게 이야기를 진행한다. '아쿠아맨'에서도 보여졌던 밝음이 이번에는 한층 더 환해졌고 타겟층도 더 어려졌다.

그렇기에 기존 DC 히어로 영화를 좋아하던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마블 히어로 영화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샤잠!'의 장난스러움이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미국식 유머 코드가 어색할 수도 있다. 특히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짜잔'하는 장면이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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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샤잠!' 스틸컷


우리가 '샤잠!'에서 눈으로 직접 보는 히어로는 40대에 키가 190이 넘는 아저씨이지만, 그 속에는 15세 소년이 들어있다. 슈퍼맨 배트맨을 좋아하는 소년이 자신도 모르는 새 히어로가 돼, 스스로가 뭘 할 수 있는지 호기심에 가득 차 행동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샤잠!' 마블의 코믹 히어로 '데드풀'이나 청소년 히어로 '스파이더맨'과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오히려 톰 행크스 주연의 코미디 영화 '빅' 같은 영화를 오마주 한 느낌이 가득하다.

그러다보니 히어로 영화를 기대한 팬들 입장에서는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히어로 영화는 이래야 한다'는 편견을 걷고 본다면 40대인 제커리 레비가 연기하는 15세 소년의 모습이 귀엽게 느껴지고 빵빵 터지는 웃음이 이어진다.

누군가에게는 '샤잠!'이 재밌는 코미디물이고, 누군가에게는 DC의 색깔을 잃은 유치한 영화일 수 있다. 하지만 그저 북미에서 만든 아동코미디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가 가득하다. 위탁가정의 모습을 다룬 모습과, 가족의 정의를 다시 새기는 스토리도 의미 있다. 또한 슈퍼맨, 배트맨, 아쿠아맨, 원더 우먼 등 DC히어로들과 관련된 요소들은 영화 팬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겨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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