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7년 기다린 NC 박진우, 모자에 새긴 '간절함'

창원=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04.0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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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박진우. / 사진=이원희 기자
'우승, 1군 풀타임, 부상 없이!'

NC 다이노스 선발투수 박진우(29)의 모자에는 올해 목표가 뚜렷하게 적혀 있다.


박진우는 올 시즌 벌써부터 잊지 못할 시간을 만들고 있다. 지난달 기존 5선발 구창모(22)가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박진우가 그 역할을 대신 맡고 있다. 활약이 기대 이상이다. 박진우는 올해 3경기에서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 중이다. 팀의 선발 자원 5명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최저이고 승리도 가장 많다.

박진우는 지난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3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박진우는 경기 뒤 "인생투구를 했다. 1군에서 7이닝을 던질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흔히 볼 수 있는 소감은 아니다. 그만큼 박진우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프로의 문을 두드린지 벌써 7년째다. 박진우는 2013년 건국대 졸업 뒤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해 NC의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이후에도 2년 동안 1군 경험이 없었다. 2015년 11경기를 뛴 뒤 2차 드래프트로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고, 2016년 경찰야구단에 입대했다. 이후 2017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NC로 합류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2승을 거뒀다. 올해 쌓은 승수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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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박진우(왼쪽). / 사진=뉴스1
박진우는 4일 창원NC파크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사실 시즌 전에 선발을 하고 싶어 준비는 하고 있었다. 시즌을 불펜으로 시작했지만, 구창모의 부상 후 선발 기회를 얻었다. 소중한 시간이 온 것 같고, 또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의 성장은 포수 양의지(32)의 도움도 한 몫했다. 박진우는 "(양)의지 형은 리그 최고의 포수다. 내가 두산에 있을 때 같은 팀에 있었지만 함께 하지 못했다. NC로 오면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의지 형은 상대 팀 타자들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의지 형을 믿고 사인대로 던지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박진우는 "(양)의지 형은 솔직한 편이다. 상대 타자와 붙어야 할 때 '넣어라', 피해야 할 때는 '빼라'고 얘기해주신다. 그렇다고 해도 의지 형은 '내 사인이 100% 맞는 건 아니다. 자신 있는 공이 있다면 고개를 흔들고 원하는 공을 던지라'고 말한다. 투수를 편하게 해준다"고 고마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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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박진우의 모자. / 사진=이원희 기자
박진우를 일어서게 한 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신의 열정, 간절함, 도전, 목표가 담긴 진심을 모자에 적어 놓았다. 모자 아래쪽에는 '1군 풀타임, 부상 없이'라는 글자가 보이고, 그 위에는 '우승'이라는 글씨도 써놓았다.

박진우는 "올해 구체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하지만 팀 우승, 그리고 부상 없이 1군에서 풀타임을 꼭 해내고 싶다"며 "붙박이 선발이 아니기 때문에 선발 욕심이 나는 건 사실이다. 꾸준히 잘 해낸다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그래도 선발이든, 불펜이든 팀에 도움만 될 수 있다면 기분 좋게 던질 것 같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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