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동심 품은 DC히어로 '샤잠!'..액션보다 웃음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4.01 12:06 / 조회 :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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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샤잠' 포스터


동심 품은 DC 히어로 '샤잠!'이 나타났다. 강렬한 레드 쫄쫄이 패션에, 목 뒤로 멘 흰 망토까지. 그의 모습은 DC의 다른 히어로인 슈퍼맨이나 배트맨과 판박이인데, 그 속은 전혀 다르다. 진지한 히어로의 모습과 달리 30대 후반의 모습을 한 '샤잠!' 속에는 하늘을 나는 것이 마냥 신기한 15세 소년이 들어가 있다.

'샤잠!'은 우연히 15살 소년이 '샤잠'이라는 주문을 외치고 솔로몬의 지혜, 헤라클레스의 힘, 아틀라스의 체력, 제우스의 권능, 아킬레스의 용기, 머큐리의 스피드까지 최강 파워를 갖춘 슈퍼히어로로 거듭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활약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샤잠(SHAZAM)'의 철자는 이 신들의 첫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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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샤잠!' 스틸컷


15세 소년 빌리 뱃슨(애셔 앤젤 분)은 어린 시절 미혼모였던 엄마와 놀이 동산에 갔다가 엄마를 잃어버리고, 위탁 가정을 전전하며 살고 있다. 그런 빌리 뱃슨은 수 차례 위탁 가정을 가출한 사고뭉치이지만, 마지막으로 갔던 위탁 가정에서 슈퍼 히어로에 관심 많은 친구 프레디(잭 딜런 그레이저 분)를 만난다. 이후 빌리 뱃슨은 슈퍼 히어로 능력을 얻어 '샤잠!'이 되고 프레디와 위탁 가정 가족들의 도움으로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 난다. 또 친 어머니를 찾기 위해 방황하던 빌리 뱃슨은, 낳아주지 않아도 자신을 마음으로 품어준 이들이 진정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소년을 품은 히어로 '샤잠!'은 소년에 걸맞는 동심을 보여준다. 그동안 다크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풍겼던 DC의 다른 히어로들과 달리 '샤잠!'은 코믹을 내세우고 가족의 의미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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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샤잠!' 스틸컷


샤잠 역할을 맡은 제커리 레비는 '샤잠!'을 제대로 살려냈다. 그는 능청스럽게 15살 소년의 연기를 펼친다. 신장 190cm가 넘는 우락부락한 근육의 제커리 레비는 어른스러운 척 하지 않고 영리하게 자신의 신체조건으로 15세 소년을 연기하며 웃음과 재미를 전한다.

이 영화는 히어로물이 진지하고 결의에 넘쳐야 한다는 선입견을 깨준다. 여느 히어로들이 어떠한 사건을 겪은 후 각성하고 히어로가 되는 것과 달리, '샤잠!'은 우연히 히어로가 되고, 자신도 모르는 능력을 발견하며 (어린 아이니까)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이 새롭게 다가온다. 15세 소년이 30대의 몸을 가진 히어로가 된다는 점에서 '스파이더맨'이나 '데드풀'과는 다른 지점에서 웃음을 전한다. 오히려 13세 소년에서 갑자기 30세의 어린이 된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빅'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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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샤잠!' 스틸컷


그러다 보니 DC 특유의 다크한 분위기와 히어로 영화의 강한 액션을 기대하고 '샤잠!'을 본다면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 편견이 없다면 '샤잠!'은 웃음 빵빵 터지는 코믹 히어로물로 다가올 것이다.

4월 3일 개봉. 러닝타임 132분. 12세 관람가.

PS. 쿠키영상은 2개. 아쿠아맨과 만날 '샤잠!'이 기대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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