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태영 "믿고 보는 배우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 되고파"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3.2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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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심태영 /사진=임성균 기자


가수 김동률의 곡 '출발'을 들으며 인터뷰를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의미있는 영화가 관객을 만났다. 바로 유관순 열사의 옥중 일기를 다룬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감독 조민호)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이하 항거)'는 유관순 열사를 연기한 고아성부터 김새벽, 김예은, 정하담 등 여성 배우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으로 호평을 받았다. 배우 심태영(28)이 고아성의 오빠로 분해 신스틸러 면모를 톡톡히 해냈다.

심태영은 유관순의 오빠 유우석으로 분했다. 유우석은 유관순에게 태극기 그림을 쉽게 찍어낼 수 있는 목판을 만들어 선물한다. 이는 동생이 이끄는 병천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 이후 비슷한 시기에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되지만 동생 보다 먼저 출소한다. 출소 후에는 동생의 건강을 챙기는 등 다정한 오빠의 면모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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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HM엔터테인먼트



심태영은 지난 2017년 대학로에서 연극 '사팔뜨기 선문답'으로 데뷔했다. 이후 '그때, 김상열 <애니깽>', '이솝우화', '바람직한 청소년'에 연달아 출연했다. 그에게 있어 '항거'는 의미있는 영화였다.

"뜻깊고 의미있는 작품으로 영화를 시작하게 돼 좋으면서도 많이 부끄럽기도 하다. 여러가지 감정이 몰려오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저를 보러 극장을 찾는 건 아니지만, 스크린에 제가 나오니까 '어떻게 생각하실지', '어떻게 봤을지'가 제일 궁금하다."

심태영에게 있어 '항거'는 출발이다. 그는 캐스팅 제안을 받고 같이 작업을 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울었다고 털어놨다. 영화에 출연하게 돼 기쁘기도 했지만, 몰려오는 부담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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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심태영 /사진=임성균 기자


"이야기를 전해 듣고 울었다. 먼저 '항거'에 출연하게 돼 좋았다. 몇 분도 채 지나지 않아 엄청난 부담감과 앞으로 해야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직시했다. 작품에 대해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항거'는 개봉 1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심태영은 매일 '항거' 스코어를 확인했을까. 답은 아니다. 그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많은 메시지를 받아 알게 됐다고 했다.

"제가 매일 스코어를 확인하지 않아도 지인들이 저한테 메시지를 보냈다. '축하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사실 그 축하는 저보다 박수 받아야 하고, 관심을 받아야 하는 분들에게 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끄럽고,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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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심태영 /사진=임성균 기자


'항거'로 영화계에 발을 내딛은 심태영. 그러나 심태영은 고등학생 때까지 꿈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꿈이 없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지만, 그 당시에 왜 고민을 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우연한 기회가 찾아왔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문예 창작 동아리에 들어갔다. 우연치 않은 기회로 들어가 시를 배웠다. 교내외 대회에 출품해 상을 받기도 했다. 상을 받으니 '이것이 바로 나의 길이구나'라고 판단했다. 시인이 되겠다는 꿈이 생겼다. 그러나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스스로만의 세계에 빠지게 만들어 시 쓰는 것을 그만뒀다."

시를 읽고 쓰는 것을 좋아했던 소년 심태영은 다시 꿈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밖으로 꺼내 보여주고, 표현하는 작업을 좋아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연기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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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심태영 /사진=임성균 기자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많이 봤었다. 극장에 자주 찾아가 영화를 보고, 공연도 관람했다. 제가 알고 있던 범주 중에 연기가 좋겠다고 생각해서 스무살 3월부터 연기를 준비했다. 준비한 지 1년 만에 대학에 입학했다. 2017년에 학교를 졸업한 뒤 3월에 공상집단 뚱딴지라는 극단에 들어갔다."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심태영은 여백이 많은 작품을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많은 분들과 많은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고 싶은 욕심을 드러냈다. 이에 어떤 배우로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싶은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물었다.

"'항거'를 통해 운명처럼 우연으로 만났지만,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 믿고 보는 배우 말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개인적으로 좋은 사람에 대한 기준을 세웠다. 그 기준은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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