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잘쓰면 '약' 잘못쓰면 '독'인 드리블의 비밀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9.03.25 23:33 / 조회 :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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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축구에서 선수들이 자주 사용하는 기술 중 하나는 패스, 킥과 함께 드리블(Dribble)이다. 드리블은 신체의 가장 부자연스러운 발을 이용하여 볼을 컨트롤하며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이 드리블은 무엇보다 볼을 항상 자신의 플레이 범위 내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곧 볼을 앞으로 보내지 말라는 것을 의미한다. 드리블의 방법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중 대표적인 드리블 방법으로는, 볼을 드리블해 가는 속도에 따라 '긴 드리블'과 '짧은 드리블'로 나뉜다.


'긴 드리블(Long dribble)'은 발의 보폭을 넓게 하면서 볼을 빠르게 전진해 드리블해 가는 것으로, 상대 수비가 없는 상황에서 유효하다. '짧은 드리블(Close dribble)'은 상대 수비의 마크를 주시하며 잰걸음으로 볼을 드리블해 가는 것으로, 상대의 밀착 마크로 인해 공격이 원활하지 않을 때 주로 사용한다. 또 볼을 터치할 때 쓰는 발의 부분에 따라, 인사이드 드리블, 아웃사이드 드리블, 인프론트 드리블 등으로 나뉜다.

인사이드 드리블은 발의 안쪽 옆 넓은 부분으로 볼을 밀어내듯이 터치하며 드리블 하는 방식이고, 아웃사이드 드리블은 발등의 바깥쪽으로 볼을 밀어내듯이 터치하며 드리블 하는 방식이다. 인사이드드리블은 아웃사이드 드리블에 비해 볼의 접촉 면이 넓어 안정감 있는 드리블이 가능하며, 아웃사이드 드리블은 방향전환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인프론트 드리블은 발끝으로 볼을 차면서 전진하는 방식으로,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드리블은 팀 전술을 형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개인전술로서 1:1 상황에서 상대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수비범위 안에서 돌파를 시도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 전방 약1m 50cm 전방에서 집중력을 가지고 돌파를 시도하여야 하며, 시선(2~3m)은 상대 수비의 움직임까지 볼 수 있도록 하여한다. 특히 1:1 드리블 돌파를 시도할 경우 공격측 선수가 수비수 돌파에 성공할 확률은 80% 이상이기에 과감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리하고 불필요한 드리블은 오히려 팀에 악영향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판단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드리블에 있어서 주지하여야 할 사항은 똑같은 드리블을 연속해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효과적이지 않고 또한 상대방에게 예측 능력을 향상시켜 인터셉트를 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드리블은 판토마임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드리블은 상대방이 예측 능력을 발휘할 수 없도록 하는 드리블이어야 한다. 그러자면 먼저 요구되는 것이 바로 상대방 선수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예비동작 즉, 페인트(Paint) 구사다.


페인트는 속임수 동작으로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사용된다. 심지어 눈동자까지도 페인트로 사용될 수 있다. 따라서 페인트의 포인트가 있다. 그것은 크고 빠르게 구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스피드가 요구되는 현대축구에서는 패스 및 킥과 같은 플레이 전개 방법이 중요시 되지만, 한편으로 드리블에 의한 유리한 상황을 전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경기 중에서 많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패스가 여의치 않거나 공격 시 양쪽 사이드에서 돌파에 의한 크로스는 물론 속공 시 단독 드리블과 더불어, 드리블 돌파로 슈팅이 가능할 때 드리블을 구사하면 효과적이다. 또한 드리블에 있어서 주시할 사항은 또 있다. 그것은 가능한 한 경기 초반에는 드리블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곧 무리하고 불필요한 드리블로 인하여 팀 분위기와 자신감 실추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을 벗어나기 위해 필요하다.

더불어 움직이지 않는 상대방 선수 앞에서는 되도록 드리블을 구사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드리블에 의한 돌파 성공율이 낮기 때문이다. 드리블은 선수가 경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유용한 기술 중 하나다. 하지만 때로는 드리블의 중요성을 잃기 쉽고 또한 평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분명 드리블은 결정적인 순간 최고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선수에게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따라서 선수는 자신만의 특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드리블 기술 향상에 각별한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축구에서 잘 사용하면 '약'이고 잘못 사용하면 '독'인 것이 바로 드리블이다. 이에 어떤 형태의 드리블을 구사하든 먼저 상대방 선수를 정확히 관찰해야만 드리블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드리블은 정지 상태에서 부터가 아니라 움직이는 상태에서 드리블을 구사하여야 한다. 아울러 스피드와 방향에 변화를 줘야만 드리블의 실효성을 가져올 수 있다.

이 만큼 축구에서 드리블로 얻을 수 있는 효과와 실효성은 팀과 선수 개인에게 크다. 그렇지만 드리블의 효과와 실효성은 팀과 개인에게만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심리적인 압박감을 가져다주는 무기로 작용하는 효과와 실효성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상대방 문전 앞 약 20m 이내에서의 드리블은 상대방에게 상당한 위험과 심리적 압박감을 가져다주기에 충분하다. 이래저래 선수에게 드리블 구사가 '약'이 되지 않으면 발전은 없다.

김병윤(전 용인시축구센터 전임지도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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