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군림하던 여우 케이로스...벤투의 미션 '호랑이를 깨워라'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9.03.25 23:32 / 조회 : 568
  • 글자크기조절
image


[스포탈코리아=상암] 서재원 기자= 잠자던 호랑이를 깨워야 여우를 몰아낼 수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 와 3월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콜롬비아는 하메스 로드리게스, 라다멜 팔카오, 다빈손 산체스, 예리 미나 등 세계적인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2위로 한국(38위)보다 월등히 높다. 나흘 전 만난 볼리비아(60위)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우위에 있다. 그동안 6번 만나 3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7년 11월 평가전에서도 한국이 2-1로 승리했다. 당시 에이스 손흥민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제대로 날았다. 최근 A매치 중에서도 역대급으로 평가받는 경기였다.

그러나 이번 콜롬비아전은 또 다르다. '여우'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존재 때문이다. 이란을 이끌며 한국을 쩔쩔매게 했던 그가 콜롬비아의 수장이 돼 돌아왔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축구의 저승사자로 불린다. 8년 동안 이란을 이끌며 한국을 자유자재로 농락했다. 5전 1무 4패. 한국은 케이로스 감독과 5번의 맞대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감자를 날린 게 벌써 6년 전인데, 아직도 복수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

image


콜롬비아를 이끌고 온 케이로스 감독은 여전히 여우였다. '주먹감자' 사건에 대한 질문은 '미디어 보도가 과장됐다', '징계를 받지 않을 만큼 오해가 있었다'고 답하며 "한국을 존중한다"는 말로 교묘하게 피해갔다. "한국이 아니라, 축구이기 때문에 이기고 싶다"라는 정답지 같은 소감으로 콜롬비아 취재진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화려한 언변과 특유의 여유로움도 여전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벤투 감독과 인연에 대해 "선생과 제자의 관계라고 했는데 벤투 감독이 나보다 나이가 더 많기 때문에 그가 선생이라 생각한다"라고 농담으로 받아쳤다. 자신의 말이 길어질 때에는 옆에 앉은 통역의 어깨를 툭툭 치며,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여전히 한국의 머리 꼭대기에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케이로스 감독 앞에 한 없이 작아지던 한국. 벤투 감독이 잠자던 호랑이를 깨워, 여우의 코를 납작하게 할 수 있을까. 벤투 감독은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케이로스 감독이) 한국과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지만 내일은 다 덮어두고 좋은 경기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아시안컵 실패 후 새판짜기에 들어간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의 매운 맛을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image


사진=대한축구협회

축구가 더 재미 있어지는 공간 `스포탈페이스북`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