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하다" 허구연 위원도 극찬, 채드벨의 침착함과 미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03.26 05:21 / 조회 : 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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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 후 만난 한화 채드 벨. /사진=김우종 기자



"변화구도 다양하다. 운동 신경도 좋다. 무엇보다 영리한 것 같다. 올해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한화 좌완 선발 채드벨(30)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BO리그 데뷔 승리를 따낸 뒤 채드벨은 선한 미소를 지으며 취재진을 맞이했다.

채드벨은 지난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1-1 대승을 이끌었다.

채드벨은 1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날 채드벨의 유일한 피안타였다.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도루를 시도하는 1루 주자를 견제하려다 보크를 범해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채드벨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후속 강타자 김재환을 루킹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차분함 못지 않게 운동신경도 돋보였다. 3회에는 선두타자 박세혁을 1루 땅볼로 유도했다. 이성열이 타구를 잡은 뒤 1루 베이스를 밟기 위해 뛰어 들어오는 채드벨에게 송구했다. 그런데 채드벨이 뛰어가는 방향보다 공이 다소 뒤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채드벨은 침착하게 낚아챈 뒤 태그에 성공했다. 처음에 세이프 판정이 내려졌지만 채드벨은 이번에도 크게 흥분하지 않았다. 결국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번복됐다.


결국 8회까지 추가 안타를 허용하지 않은 채 9회 마운드를 장민재에게 넘겼다. 총 투구수는 95개. 무엇보다 속구(142~147km) 11개, 투심(137~147km) 44개를 비롯해 커브(112~127km) 15개, 슬라이더(128~136km) 16개, 체인지업(134~138km) 9개를 골고루 섞어 던지며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은 점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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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드벨의 역투 모습. /사진=뉴시스
채드벨과 호흡을 맞춘 포수 최재훈(30)은 경기 후 "던지라는 곳으로 채드벨이 던져줬다. 내가 하자는 대로 하는 편이다. 고맙다. 캠프 때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채드벨이 잘 던지는 공 위주로 주문했다. 공격적으로 투구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채드벨은 "속구를 포함해 오늘 던진 구종 모두 제구가 잘 됐다. 최재훈과 호흡도 좋았다. 내가 고개를 저은 적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보크 상황에 대해선 "투구 시 다리를 들었을 때 견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늦어지면서 자연스럽지 않은 모션이 나왔다. 큰 영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봉에 대한 욕심이 없었는가'라는 물음에 "생각 안 한 건 아니지만 시즌 초반이다. 등판 전 투구 수도 생각했다. 투수 코치와 이야기를 나눴다. 시즌은 길다고 했다. 나도 투수 코치의 의견을 존중했다"고 이야기했다.

날씨와 팬들에 대한 질문에 채드벨은 "해가 떠 있으면 큰 영향은 없다. 히터도 있고, 점퍼도 이닝 중간마다 입는다"면서 "팬 분들께서 많이 오셨는데 정말 열광적이었다. 한화 팬들도 많이 왔다. 홈 게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말 많은 팬 분들이 와주셔서 기뻤다"고 인사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그의 아내와 아들(2세), 딸(1세)도 함께했다. 그는 "경기장에 아들이 왔는데 워낙 진한 금발 머리라 마운드에 있으면 바로 눈에 띈다. 투구를 하면서 아들을 몇 번 봤다"고 웃었다.

한화는 그동안 외국인 투수들과 그다지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과연 올해는 어떨까. 지난 시즌과 달리 두 명의 외인 투수를 모두 교체한 한화가 올 시즌 더욱 힘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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