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패트리시오 마누엘, 편견 이긴 최초의 트랜스젠더 복서

공미나 기자 / 입력 : 2019.03.24 11:37 / 조회 : 2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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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시오 마누엘 /사진='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서프라이즈'에서 최초의 트랜스젠더 복서 패트리시오 마누엘의 사연이 소개됐다.


24일 오전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미국 슈퍼페더급 복싱 선수 패트리시오 마누엘의 이야기를 다뤘다.

패트리시오 마누엘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데뷔 전을 치르지 못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함께 훈련하던 코치가 갑자기 떠나는가 하면, 아무도 그와 경기를 하려 하지 않았다. 그나마 어렵게 잡힌 경기도 취소되기 일수였다.

사실 패트리시오 마누엘은 6년 전까지 패트리샤라는 이름의 여자 권투선수였다. 1985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패트리샤는 어린 시절 할머니 덕에 복싱을 접하게 됐다.

뜻밖에도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며 아마추어 복싱 선수로 활동, 전국 복싱선수권대회를 제패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2012년 열린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유력 우승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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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시오 마누엘 /사진='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그런 그가 성전환수술을 꿈꾼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패트리샤는 어릴 적부터 남자아이들이 주로 갖고 노는 장난감을 갖고 놀고, 남자 옷을 좋아했다. 줄곧 자신이 남자이길 바랐다고 한다. 이는 권투선수였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2012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도중 올림픽의 꿈이 좌절됐다. 긴 재활치료를 하며 슬럼프에 빠지게 됐다. 그렇게 삶을 돌이켜보던 중 성전환 수술을 결심했다. 그는 이름도 남자 이름인 패트리시오로 바꾸며 남성 복서로 새 삶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를 보는 주위 시선은 곱지 않았다. 트랜스젠더란 이유로 오랜 기간 함께한 트레이너가 떠나고, 다니던 체육관에서 쫓겨났으며, 캘리포니아 선수 협회가 그를 남성 선수로 인정하지 않아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다행히 2016년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트랜스젠더 선수를 정식 선수로 인정하며 남성 복싱선수로 자격을 얻었다. 그럼에도 아무도 그와 경기를 하려 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고 연습에 매진한 패트리시오는 새 트레이너와 만나게 됐다. 마침내 2018년 12월 8일에는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상대는 2009년 데뷔한 멕시코 선수 휴고 아길라. 패트리시오는 당연히 질 것이라는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승리했다.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기술로 경기 내내 상대를 제압한 그는 판정승을 거뒀다.

휴고 아길라는 인터뷰를 통해 "그가 존경스럽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 후 그의 이야기는 최초의 트랜스젠더 복서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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