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년 새 10km ↑' 하준영, KIA '미래 마무리' 훌쩍 컸다

광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3.25 10:16 / 조회 : 2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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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2년차 좌완 하준영. 사진은 23일 개막전 등판 당시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구속이 오르니 잘 되는 게 조금씩 느껴지네요."


최근 몇 년 간 불펜 때문에 애를 먹은 KIA 타이거즈. 올해는 '신형 엔진'이 등장한 모습이다. 그것도 한둘이 아니다. 특히 하준영(20)이 눈에 띈다. 하준영 스스로도 2년차인 올 시즌 자신감이 붙은 모양새다.

성남고 출신의 하준영은 2018년 KIA가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지명한 자원이다. 1999년생으로 20세의 2년차 투수다. 엄밀히 말하면, 1999년 9월 6일생으로 아직 만 19세다.

1년차였던 지난해 1군의 맛을 봤다. 하지만 쓴맛이었다. 15경기에서 14⅔이닝을 던지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20을 기록했다. 고졸 1년차에게 KBO 리그 1군은 녹록지 않았다.

◇2년차는 다르다... 반가운 구속 증가


그래도 가능성은 충분했다. 그리고 2019시즌, 하준영은 한층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겨우내 혹독한 담금질을 거친 결과가 나오는 모습. 속구 구속이 시속 146~147km가 나온다. 140km대 중후반의 속구를 뿌리는 좌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겸했다. 어느 팀이나 탐낼 수밖에 없다.

당장 성적이 말해준다. 시범경기에서 4차례 등판해 4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0을 찍었다. 이를 바탕으로 데뷔 후 첫 개막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23일 LG와 개막전에도 등판했다. 5번째 투수로 올라와 1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의 위력투를 보였다. 김기태 KIA 감독도 "잘 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 가장 '핫'한 투수다.

24일 만난 하준영에게 전날 등판에 대해 물었다. 하준영은 "개막전이었으나 많이 긴장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올해가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비시즌부터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준비한 만큼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면서 마운드에서 잘 던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핵심은 구속이다. 지난해 5월 박흥식 2군 감독은 "하준영은 장래 우리 팀 마무리 감이다"면서도 "구속이 아직 138~139km 수준이다. 구속이 더 올라와야 한다. 올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6월 1군에 콜업됐고, 140km 이상의 속구를 뿌리기 시작했다.

그 속구 구속이 올해는 크게 올라왔다. 하준영은 "많이 먹었고, 체중이 4kg 정도 늘었다.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 남들보다 2~3배 더 많이 먹는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 힘이 좀 붙으니까 스피드가 올라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구시 좀 더 앞에서 던지자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 그러면서 변화구 각도도 좋아지고, 속구도 좋아진 것 같다. 작년과 비교해 몸을 더 만들었다. 구속이 올랐고, 덕분에 잘 되는 것이 좀 느껴진다"고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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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시범경기 키움전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는 하준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자신감 붙으니 더 무서워졌다

구속 외에 또 다른 요인이 있다. '자신감'이다. 하준영은 "작년에는 타자들에게 많이 지고 들어갔다. 처음 1군에 왔고, 떨기도 많이 떨었다. 자신감이 떨어졌다. 비시즌부터 준비를 많이 했고, 자신감 있게 던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LG의 경우 김현수 선배님이나 박용택 선배님을 상대할 때 가장 긴장이 된다. 그만큼 강한 타자를 상대하니 나도 조금 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작년에도 김현수 선배님을 상대해봤다. 상대전적이 좋다고 하는데, 운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실력으로 한 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하준영은 김현수에게 3타수 무안타, 박용택에게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3일 개막전에서도 오지환(삼진)-김현수(땅볼)-조셉(삼진)-채은성(삼진)을 범타로 막았다.

자신감의 비결에 대해 그는 "연습을 정말 많이 해야 한다. 비시즌부터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을 하니 자신감이 붙더라. 안 붙을 수가 없었다. 연습경기, 시범경기 결과가 좋으면서 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짚었다.

선순환이다. 많은 연습량을 통해 믿음이 생겼고, 이것이 좋은 성적으로 연결됐다. 성적이 좋으니 다시 자신감이 붙는다. 이것이 다시 경기에서 나오게 된다. 최상의 사이클이라 할 수 있다.

하준영은 "별 탈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다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다. 보직에 대해서는 큰 욕심이 없다. 아직 어리다. 감독님께서 올리면 한 구 한 구 정말 열심히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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