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승리 버닝썬, 성접대→린사모·삼합회→335억 투자→경찰 유착[★밤TView]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03.24 00:42 / 조회 : 8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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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가 그룹 빅뱅 출신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 실체를 파헤쳤다.


23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버닝썬 게이트 그 본질을 묻다' 편을 다뤘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3개월간 취재한 승리의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 파티, 버닝썬 유착 정황을 폭로했다.

승리는 지난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섬에 2박 3일간 6억 원에 리조트를 통째로 빌리고 비행기 티켓값 등 최소 1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시크릿 파티'를 열었다. 해당 파티에는 100여 명의 VIP가 참석했고, 의문의 여성 9명이 함께했다. 그 곳에서 승리는 '판다'란 애칭으로 불렸고 불꽃 쇼에 든 비용만 2천만 원이었다.

승리 생일 파티 참가자 중 한 명은 "배우 등 연예인도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홍콩, 대만, 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세계 각지의 재력가, 연예인 등이 당시 비밀 파티에 모였다.

이후 승리는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에 클럽 버닝썬을 오픈했다. 승리는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이름만 빌려준 게 아니라 직접 운영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버닝썬 전 직원 A씨는 "돔페리뇽은 70~80만 원, 아르망디는 180만 원, 가마 세트는 몇 천만 원이었다. 1억 세트인 '만수르 세트'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버닝썬 전 직원 B씨는 "중국 손님이 많았고 하루에 2억 원을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섬에서 열린 승리의 특별한 생일파티에 참석한 이성현씨가 버닝썬의 또 다른 대표였다고 알렸다. 디스패치 기자는 당시 파티의 성격에 대해 "생일파티는 물론, 사업 설명회가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며 "승리 생일이 12월이었고 다음해 2월 버닝썬이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는 지난 11월 24일 김상교 씨 폭행 사건 이후 각종 의혹에 휩싸인 버닝썬에 대한 350여 건의 제보들이 쏟아졌다. 폭력이나 성범죄가 발생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제대로 된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피해자들, 버닝썬의 은밀한 비밀을 지켜봐 왔다는 내부 관계자들까지 다양한 증언이 이어졌다. 그리고 제작진은 버닝썬 뒤 공권력의 존재와 유착의 증거들을 입수했다.

버닝썬 손님이었다는 여성 제보자는 "어떤 남자가 가자고 하길래 술에 취해서 따라갔다"며 "버닝썬 2층 비밀문에 들어가자 마자 소파에 여자가 누워있고 올라타 있었다. 쓰러진 여성이 여자친구라 주장했는데 성폭행을 당한 것 같았다. 112에 전화를 했는데 2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이 연락을 했다"고 수상한 점을 밝혔다. 경찰은 "119에 먼저 연락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통화 기록에서 제보자는 112에 먼저 연락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닝썬에 출입증 확인 없이 출입했다는 미성년자 신군은 제보를 통해 "(미성년자 출입을 알고)엄마가 신고를 했지만 현장에 경찰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버닝썬 관계자 한씨가 '경찰과 얘기 됐다'며 사건을 무마했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의 수사 기록엔 버닝썬의 미성년자 사건이 증발돼 있었다. 한씨는 "신군의 친구들이 지어낸 거짓 진술이다. 경찰과 알지 못하다"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강남경찰서에 당시의 의혹에 대해 취재하자 예민하게 반응하며 제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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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는 린사모 등 해외 투자자들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버닝썬 전 직원은 "린사모가 버닝썬에서 더블 만수르 세트로 하루에 2억 원을 쓴 적이 있었다. 린사모는 야쿠자, 마피아 등 중국 거대 조직 삼합회와 관련이 있었다"고 밝혔다. 린사모는 홍콩의 한 잡지를 통해 "빅뱅 지드래곤을 통해 승리와 친해졌다"고 밝혔다. 린사모는 승리에게 유리홀딩스 이름으로 20%의 지분을 준 바 있다.

유리홀딩스 연관사인 BC홀딩스는 2016년 3월에 설립됐지만, 1년 만인 2017년에 무려 약 335억 원(3000만 달러)을 운영했다. 여기엔 모 기업 아들이 있었고, 그는 승리에게 11억짜리 아파트를 선물해 주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가 베트남 유명 사업가였고, 승리를 베트남 유명 재력가들에게 소개해 준 핵심 인물이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승리가 버닝썬을 오픈한 목적으로 유리홀딩스와 BC홀딩스의 해외 투자자 유치를 받기 위함이 아닌지 의심했다. 승리와 유인석, 이문호 대표가 버닝썬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성접대하고 거액의 투자를 받은 게 아니냐는 것. 제작진의 접촉에 승리는 "(카카오톡 대화의)사적인 이야기가 그렇게 밝혀진 것일 뿐"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투자자는 현금으로 배당금을 가져갔다고 경로를 밝히며 2000년대 초 혼성그룹 멤버로 활동했던 박씨가 베트남 카지노에서 중국인 상대로 사채를 하며 버닝썬을 적극 활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예계 사람들이 문화 사업을 한다는 건 다 아니다. (버닝썬은)다 돈이고 발판으로 삼은 거다"라고 말했다.

전 직원들은 버닝썬 매출로 "하루 1억 5천만 원에서 2억 원의 매출이었다"고 밝혔다. 카드 매출로만 신고가 됐으며 한 달 매출만 30억 원을 예측했다. 이에 이문호 대표는 "그런 적이 없다"며 반박 자료를 보냈지만 전문가의 분석 결과 매출액 14억 원을 확인했고, 전문가는 30%를 누락하고 자료를 보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린사모 매니저 A씨는 "단순 투자자일 뿐"이라 말했다.

또한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과거 강남경찰서 수사관과 관련 공무원들에게 '관비'라 불리는 뇌물을 상납했다는 증언과 장부도 입수했다. 여기에 승리와 관계자들이 여성들을 참석시키기 위한 '특별한 미팅'을 수차례 준비했다는 정황까지 취재했다.

클럽 전 직원은 "공무원과도 유착이 있을 것이다. 한 번도 소방당국에서 온 걸 본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전 직원은 "당시 영업 정지도 당했다. 호텔 사우나권 200만 원을 끊어서 공무원 집에 배달해줬다"고 증언했다. 매달 200만 원을 가져갔고 500만 원을 가져갔다. 버닝썬 '밤의 해결사'는 전직 형사 강씨였다. 강씨가 2012년 경찰 일을 그만 둔 후에도 '밤의 해결사' 노릇을 계속했다. 클럽 관계자는 "경찰에 정기적으로 돈을 줬고 명목은 회식비였다"고 말했다.

정준영 휴대전화 제보자는 "이건 범죄도 좀 심각한 범죄라고 생각했다. 경찰 유착 관계, 음주 무마 등은 꼭 세상에 알려져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방정현 변호사도 "또 다른 제2의, 제3의 세력이 자라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김지미 변호사는 "정준영의 집을 압수수색하지 않고 포렌식 업체와 제보자를 찾아나선 것은 이상하다"고 의문점을 제기했다.

일요시사 기자는 "국세청 조사 2국에서 조사를 했고 강남경찰서로 이첩이 됐고 수사를 하고 있다. 탈세가 260억 원 정도면 강남경찰서 이첩될 크기가 아니다"라고 이상한 점을 강조했다.

강남경찰 측은 '그것이 알고싶다'에 "담당 경찰들의 명예가 훼손당하지 않게 보도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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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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