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돌아온 박치국, 동점 내주고도 씩씩하게 뛰어들어간 이유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03.24 08:37 / 조회 : 4084
  • 글자크기조절
image
23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두산 박치국. /사진=김우종 기자
'훈훈한 아기곰' 박치국(21·두산 베어스)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시즌 개막전에서 비록 실점은 하긴 했지만 값진 첫 승을 챙겼다. 그는 경기 후 이날 승리 투수가 된 것에 대해 쑥스러운 웃음을 지은 뒤 "올해는 꼭 다치지 않고 싶다"며 남은 시즌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두산 베어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와 이글스와 개막전에서 5-4로 승리했다.

박치국은 팀의 5번째 투수로 중요한 순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올해로 프로 3년차. 지난 시즌 박치국은 67경기에 출전해 1승 5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63을 마크하며 두산의 불펜진을 책임졌다.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뛴 박치국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 겨우내 재활에 몰두했다. 1군 스프링 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채 대만 퓨처스 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 1군에서 올 한 해를 출발하게 됐다.

개막전을 앞두고 만난 박치국은 "생각보다 빨리 나은 것 같다. 2군 캠프에서 홍성대 트레이너님과 선종진 트레이너님께서 정말 관리를 잘해주셨다. 그래서 빨리 회복을 한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양의지(32·NC)가 떠난 것에 "꼭 잡아야죠"라고 웃으며 말한 뒤 "제 목표다. 첫 타자로 (양)의지 선배가 나오면 제가 오른손 타자에 강점이 있으니까 봐주지 않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유희관은 몸에 맞는 볼을 던지겠다고 했다'라는 언급에 "저는 1루에 내보내지 않겠다"며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박세혁(29)에 대해 박치국은 "잘해주신다. 오자마자 말도 많이 걸어주신다. 공도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사실 제가 볼 때에는 안 좋았는데 투수 기를 살려주느라 말씀해주신 것 같다. 거기에 힘과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박치국은 팀이 3-2로 앞선 2사 2루 위기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곧바로 맞이한 최재훈을 상대로 초구에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계속해서 박치국은 폭투까지 범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은원을 4구째 루킹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치국은 선두타자 정근우를 3구 삼진 처리한 뒤 송광민에게 볼넷 허용 후 마운드를 함덕주에게 넘겼다. 이어 함덕주가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경기를 마치며 박치국은 승리 투수가 됐다.

image
동점 허용 후 아쉬워하고 있는 두산 박치국(오른쪽).


경기 후 만난 박치국은 "몸은 풀렸는데 안일하게 (승부를) 들어갔다. 방심한 것 같다"고 되돌아본 뒤 "긴장을 안 할 줄 알았는데 긴장이 되더라. 최대한 긴장하지 않고 자신 있게 던지려고 노력했는데 밸런스가 많이 안 맞아 왔다 갔다 했다"고 이야기했다.

비록 동점을 내주긴 했지만 박치국은 8회 정은원을 잡아낸 뒤 더그아웃으로 씩씩하게 뛰어들어갔다. 박치국은 이 순간에 대해 "나이도 어리고, 아직 씩씩할 나이라 그랬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올 시즌에는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아직 구위가 올라오진 않은 것 같긴 하지만, 어깨와 공 상태를 보면 괜찮았던 것 같다"면서 "중요한 순간에 막았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다음에 막을 기회가 주어지면 또 막아야죠"라고 각오를 다졌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