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은 같았지만... 무엇이 '셧아웃' 희비를 갈랐나

인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3.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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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위), 흥국생명(아래) /사진=KOVO
"간절함은 같았다."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승부가 극명하게 엇갈렸지만 양 팀 사령탑은 간절함 차이는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도로공사는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25-19, 25-22, 25-19)으로 완파했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 균형을 맞추며 가벼운 마음으로 김천으로 이동했다. 파튜가 20점, 박정아가 17점을 몰아쳤다. 정대영, 배유나도 각각 9점, 8점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21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양 팀 경기력은 1차전과 완전히 딴 판이었다. 플레이오프서 15세트 혈투를 펼치고 지친 채 올라온 도로공사가 무기력했던 1차전과 달리 2차전 흥국생명을 압도했다.


벼랑 끝에 몰린 도로공사가 더욱 승리에 목이 마르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박 감독은 "간절함은 똑같다. 먼저 이긴 팀은 더 빨리 2승하고 싶다. 1패한 팀은 빨리 1승 하고 싶다"면서 "상대가 워낙 경험이 많고 노련했다. 우리가 늘 쉽게 득점하지 못한다. 우리 컨디션에 불이 붙어야 될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박 감독은 이어서 "상대가 훨씬 잘하기도 했지만 해볼 만하게 만들어준 우리 경기력 탓도 크다. (조)송화와 톰시아가 잘 견뎌줬으면 좋겠다. (김)미연이도 에이스가 되기 보다는 뒷받침 하는 역할을 잘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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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좌),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우) /사진=KOVO
승장 김종민 감독도 "상대도 우리도 간절하다. 그 크기가 어느 정도다, 어디가 컸다기 보다는 승부근성이 우리가 좋지 않았나 싶다. 체력보다 정신력으로 잘 버텨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감독은 "어차피 챔프전은 에이스 싸움이다. 힘 대 힘으로 붙는다. 상대도 단순하고 우리도 단순하다. 하지만 우리가 단순하게 해서는 흥국을 이기기 어렵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정교하게 다양성을 가지고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의 베테랑 세터 이효희는 '언니들의 책임감'을 말했다. 이효희는 "큰 경기에는 언니들이 해줘야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더 열심히 하고 더 잘하고 싶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효희는 또 "우리는 센터가 많이 살아야 한다. 우리 센터가 공격하는 방향에 상대 블로킹이 낮아서 그 쪽을 공략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주공격수 박정아는 이유 없이 필승만을 외쳤다. 박정아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우리가 쉽게 이겨서 방심이 생길 수도 있다. 흥국은 그만큼 더 준비할 것이다. 그런 점까지 고려해서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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