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승리에 내가 있고파" 김민하, 좌익수 경쟁에 대한 진심 [★인터뷰]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3.24 05:25 / 조회 :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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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야수 김민하.
한화 외야수 김민하(30)가 좌익수 오디션에서 먼저 낙점을 받았다.

김민하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과의 개막전에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2011년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한 후 2016년까지 1군 통산 157경기 타율 0.241, 4홈런, 16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해 2017시즌을 마치고 방출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래도 야구를 포기할 순 없었다. 입단 테스트를 거쳐 한화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의 절실함은 기회로 다가왔다. 주전 좌익수로 낙점받았던 이용규가 트레이드 요청 파문을 일으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다. 한화는 지난 22일 이용규에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한용덕 감독은 이용규를 머릿속에서 지웠다. 새로운 좌익수 찾기에 돌입했다. 우선 후보는 김민하와 양성우로 좁혀졌다. 이 중 김민하가 먼저 개막전 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한 감독은 "개막전 좌익수로 김민하가 나간다. 최근 컨디션이 좋기 때문"이라고 밝힌 뒤 "우선 민하와 (양)성우를 먼저 고려 중이다. 상황에 따라 번갈아 가며 기용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 둘을 제외하고 장진혁도 있다.

김민하는 이번 겨울 일본 오키나와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캠프 중간 퓨처스 캠프지인 고치로 이동해 나머지 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시범경기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렸다. 8경기에 출전 0.316(19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본인의 역대 시범경기 최고 타율이다. 그리고 그의 1개의 홈런은 지난 18일 정식 개장한 창원NC파크에서 나온 최초의 홈런이다.

그의 데뷔 첫 개막전 선발 경기는 어땠을까. 공격은 아쉬웠다. 수비는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타석에서 그의 성적은 2타수 무안타. 모두 내야 땅볼에 그쳤다.

반면 수비에서는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4회에서만 그에게 타구가 향했다. 팀이 1-2로 뒤진 4회말 김재환이 친 타구가 좌익수 방면으로 향했다. 김민하는 큰 무리 없이 김재환을 뜬공으로 처리했다.

한번 타구가 오자 연거푸 수비를 해야 했다. 다음 타자인 오재일의 타구 역시 좌익수 쪽으로 향했다. 김민하는 빠르게 달려 나와 오재일의 타구를 잡아냈다. 김민하는 6회 타석 때 양성우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김민하는 "최근 컨디션이 워낙 좋았던 만큼 자신은 있었다. 다만 내것을 한꺼번에 다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였는지 결과는 조금 아쉽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캠프 때부터 준비했던 부분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데뷔 첫 개막전 선발 출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본격적으로 좌익수 경쟁이 시작됐지만 자신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김민하는 "항상 내가 주인공이어야 한다거나 주목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팀이 이기는 데 그 사이에 내가 있고 싶다. 내게 부여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서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하와 계속해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양성우도 이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성우는 2016년 108경기, 2017년 118경기, 그리고 지난해 73경기에 나서며 경쟁자들보다 1군 경험이 가장 많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날 양성우 역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들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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