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41117명이 함께 뛴 울산, 벤투호 인기 여전히 뜨겁더라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9.03.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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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울산] 정현준 기자= 아시안컵 실패에도 벤투호를 향한 팬들의 인기와 성원은 여전히 뜨거웠다.

한국(FIFA랭킹 38위)은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41분 이청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볼리비아에 1-0으로 승리했다.


벤투호가 다시 축구화 끈을 고쳐 맸다. 지난 1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아픔을 딛고 2022 카타르월드컵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볼리비아전이 그 시작점이다. 벤투 감독이 오는 9월부터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둔 만큼, 이번 경기에서 결과와 과정 모두 중요했다.

우려도 있었다. 아시안컵 우승 좌절 여파가 A매치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시선이 있었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감바 오사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승규(빗셀 고베) 등 최정예 전력을 가동해 59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렸다. 그러나 아쉬운 골 결정력, 단조로운 공격, 상황 대처 능력에서 아쉬운 면을 드러냈고, 카타르와 8강전에서 무너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기우였다. 팬들은 지난 10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열리는 A매치를 지켜보기 위해 구름처럼 밀려왔다. 경기 하루 전인 21일에는 저가 좌석을 제외한 모든 자리가 조기에 매진됐다. 볼리비아전 당일 준변은 북새통을 이뤘다.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현장 발매를 위해 줄을 섰고,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경기장 주변에는 공식 MD 상품 구입과 경기장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뒤섞여 혼잡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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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안에는 붉은 물결로 가득 찼고, 팬들은 킥오프 전부터 엄청난 환호성으로 태극 전사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몸을 풀기 위해 선수들이 등장하자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워졌고, 선전을 바라는 박수가 쏟아졌다. 대표팀의 움직임의 하나 하나에 탄성과 감탄을 연발했다. 경기 직전에는 ‘아리랑’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경기가 시작되자 팬들은 응원곡 ‘오 필승 코리아’를 불렀고, “대한민국!”을 크게 외치며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한국의 슈팅이 살짝 벗어나면 안타까운 탄성을 내뱉는가 하면, 공세를 펼칠 때는 큰 목소리로 힘을 북돋았다. 이청용의 골이 터지는 순간에는 환호로 기쁨을 표현했다.

약 1년 4개월 전인 2017년 11월 14일, 한국은 울산에서 세르비아전을 치렀고, 30,56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승리를 기원했다. 이번 볼리비아전에서는 당시 관중수를 훌쩍 뛰어넘었다. 무려 41,117명이 자리를 채워 하나된 뜻으로 한국의 승리와 새로운 출발을 외쳤다. 울산이 축구로 한껏 뜨거워진 밤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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