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박찬욱의 英드 도전기 [별★한컷]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3.24 09:59 / 조회 :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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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포스터


한 주간 인상 깊었던 현장의 ‘한컷’을 소개합니다


'거장' 박찬욱 감독이 드라마로 돌아왔다. 박찬욱은 영국 BBC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의 감독판 '리틀 드러머걸 : 감독판' 공개를 앞두고 한국 취재진을 만났다. 박찬욱 감독은 드라마 시사회에서 "방송인 박찬욱입니다"라고 인사했다.

박찬욱 감독이 드라마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 이날 공개 된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그의 이름에 걸맞게 영화를 보는 듯한 내용과 스케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 감독은 이 드라마를 편집해 영화로 다시 만들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애초에 영화로 생각했지만, 그건 아니라는 결론 내렸다. 120분으로 줄이기에는 희생이 너무 크고 작품 훼손이 크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와서 드라마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은 '리틀 드러머걸 : 감독판'의 6시간 짜리 드라마를 위해 주어진 시간이 총 80회차의 촬영이었다고 말하며 힘들었던 순간을 전했다. 박 감독은 "한국에서는 아직도 촬영횟수가 영미권에 비해서 많다. 6시간 드라마를 80회에 하는 것은 영화 한 편 찍을때 만도 못한 횟수다. 여러 나라로 이동도 많았는데 현지 스태프와 호흡도 새로 맞춰야 돼 정말 쉽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또 박찬욱 감독은 '리틀 드러머걸' 드라마와 '리틀 드러머걸 : 감독판'의 차이를 설명하며 "어떤 사람이 보면 '뭐가 달라졌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거의 같은게 없을만큼 완전히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편집이 다를 때도 있고, 같은 편집이지만 테이크가 다른 장면이 있을 때도 있다"라며 "제가 좋아하는 연기랑 영국 TV가 좋아하는 연기가 다르더라"라고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BBC는 폭력에 민감하고, AMC는 노출과 욕설에 예민하다. 제가 좋아하는 건 다 못한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렇다고 이 작품이 폭력적이나 자극적인 것은 아닌데, 찍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언뜻 언뜻 보이는게 있다. 의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싶은데 억지로 들어내야 하는 아픔이 있었다. 감독판에서는 그렇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영화감독 박찬욱의 드라마는 영화 같은 미장센과 재미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리틀 드러머걸 : 감독판'을 본 한국 시청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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