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상씨' 전혜빈 "간, 신장까지는 이식 가능"(인터뷰③)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9.03.23 09:00 / 조회 :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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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혜빈/사진제공=ARK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②>에서 계속


전혜빈이 '풍상씨'에서 가족들이 상처를 받더라도 팩트 폭격을 하는 이정상으로 냉정한 모습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게 극중 간암에 걸린 오빠 이풍상에게 간 이식을 선뜻 해주겠다고 나섰기 때문. 그러나 간이 작아 할 수 없었고, 오빠의 간 이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사실 극중 간 이식이 이뤄지기까지 '풍상 오남매 중 누가 할까'를 두고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결과는 정상이 쌍둥이 동생 이화상(이시영 분)과 함께 간 이식을 했다. 이 결말에 대해 전혜빈은 자신도 몹시 궁금했었다고 했다.

"결말은 대본을 받기 전까지 몰랐다. 심지어 감독님도 몰랐다. 결말은 저희가 시청률 공약을 하던 날 대본을 받았는데, 굉장히 놀랐다. 결말을 알고 난 뒤에 많이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참느라 힘들었다."

알고 있지만 말해 힘들었다는 전혜빈은 이번에 의사 역할을 소화하는 것도 적잖이 힘들었다고 했다. 특히 전문직은 힘들다고.


"드라마 '캐리어 끄는 여자'에서 변호사 역할을 했었다. 그 뒤로 '사'자 들어가는 거는 안 한다고 했었다. 전문직은 사용하는 용어가 너무 어려워 대사를 외우는 게 어렵다. '다시는 '사'자 들어간 역할은 안 한다'고 했었는데, 이번에 의사를 했다. 다행히 전문 용어를 많이 쓰는 게 없어서 무탈하게 넘어갔다. 그러나 문영남 작가님 스타일이 말하듯이 대사를 쓰시는데, 그 대사를 그대로 해야 한다. 다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많은 대사를 외우는 게 힘들긴 했다. 이시영 언니가 진짜 잘 외워서 했다. 타고난 것 같았다. 저랑 유준상 오빠랑, 신동미 언니는 대사를 그렇게 못 외워서 힘들었다."

'풍상씨'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었던 장기 이식 에피소드.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나라면 과연 해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 부분이기도 했다. 극중 선뜻 간 이식에 나섰던 전혜빈은 실제로도 할 수 있다면, 가족들에게 장기를 이식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가족이니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해야 된다. 간의 경우는 이식을 해줘도 3년이면 기증자의 간도 회복한다고 한다. 떼줄 수 있을 만큼은 떼주겠다. 그리고 다른 장기도 제가 사는데 지장이 없고, 일 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면 해줄 수 있다. 신장까지는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렇게 결정하기까지는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가능하다."

간 이식을 두고 풍상네 오남매는 각자 은 과거를 털어놓았다. 맏이 풍상도 몰랐던 사연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각자 사연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그저 '등골 브레이커'였을 뿐이다.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전혜빈의 시선은 가족애였다.

"드라마를 찍는 내내 오빠, 언니, 동생과 친남매 같이 지냈다. 처음에는 '저 진상, 화상'이라는 생각이었다. 캐릭터가 워낙 세니까, 저런 가족이 있으면 골치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가족이라면 가족이니까 다 안고 가야 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각자 아픔을 해소 시켜줄 수 있는 게 가족밖에 없는 것 같다."

극중 만나서 이야기만 하면 으르렁거렸던 전혜빈과 이시영. 때로 머리채 잡고 싸우고, 서로 뺨까지 때리는 등 살벌(?)한 장면도 있었다. 이시영과 싸움 장면을 두고 전혜빈은 더 치열하게 찍고 싶었다고 했다.

"시영 언니는 여전사 이미지가 있다. 권투 하는 언니여서 싸움 장면 촬영할 때 촬영장에서 저희들의 빅매치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생기기도 했다.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신은 너무 쉽게 끝이 났다. 나중에 서로 뺨을 때리는 등 장면이 있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자고 언니랑 이야기 했었다. 그 때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서로 뺨을 때렸는데, 풀스윙이었다. 맞았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아프긴 했다. 언니랑 합도 잘 맞았고, 끝까지 재미있게 했다."

전혜빈은 극중 엄마 노양심(이보희 분) 같은 엄마에 대해서도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풍상 오빠가 용서는 하지만, 받아들이지는 않겠다고 한 말이 있다. 노양심은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를 거다. 그래서 (죄에 대해) 용서는 할 것 같지만, 오빠처럼 받아들이지는 못할 것 같다."

'풍상씨'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안기던 전혜빈. 코미디 연기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거듭 강조해 향후 어떤 작품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오게 될지 궁금증을 더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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