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연애', 지윤미 논란과는 별개로 신박하다[★FOCUS]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03.23 09:00 / 조회 :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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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성시경(시계방향), 개그맨 양세찬, 배우 김민규, 그룹 인피니트 장동우, 개그맨 박성광 /사진=김창현 기자


MBC에서 눈여겨 볼만한 예능이 또 하나 탄생했다. '호구의 연애'가 첫 회 만에 '평범해서 신선한' 재미를 주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 터진 일반인 출연자 지윤미의 논란이 아쉽다.


'하트시그널'이 불을 지폈고, 최근 '연애'를 비롯해 '리얼 썸'이 예능 장르 중 하나로 각광 받고 있다. '선다방' '로맨스 패키지' '연애의 맛' '썸바디' '내 친구 소개팅' '비포썸라이즈' 등 이미 수많은 '썸 예능'이 등장했다. 이 가운데 '호구의 연애'가 지난 17일 첫 방송됐다.

'호구의 연애'는 우리 주위에 있을법한 현실적인 ‘호감 구혼자’ 5인과 여성 회원들이 여행 동호회를 이뤄 함께 여행을 떠나고, 이들의 웃음만발 여행 과정과 미묘한 심리 변화를 지켜보며 새로운 매력을 파헤치는 리얼 로맨스 버라이어티.

썸 예능 후발주자인 '호구의 연애'가 어떤 매력으로 시청층을 끌어올 지는 미지수였다. 개그맨 허경환, 박성광, 양세찬, 배우 김민규, 인피니트 장동우가 일반인 여성들과 만난다. 멤버 구성이 의아했다. 개그맨들의 다수 포진으로 웃음에만 치중하고 진정성이 떨어지진 않을지, 여심에 얼마만큼 호소할 지 회의적이었다. 왜 그들의 썸을 우리가 지켜봐야 하는지 의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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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호구의 연애' 방송화면 캡처



'호구의 연애'의 강점은 친근함과 공감, 웃음이었다. 좋게 말하면 '호감 구혼자', 팩트 폭행하자면 '리얼 호구'인 이들의 모습에서 공감을 자아낸다. 그간의 썸 예능들이 외모와 능력에서 스펙 좋은 '호감 출연자'들을 배치했다면, '호구의 연애'는 외모 혹은 성격에 빈 구석이 있는 '호구 출연자'들이 보인다.

허경환은 여성들과의 첫 만남에서 적극적인 행동으로 분위기를 휘어잡는가 싶었지만 부담스런 질문을 하기 일쑤였고, 김민규는 연하남에 귀엽고 호감인 외모로 첫인상에서 '원픽'(1 PICK)을 이끌어냈지만 기계치에 허술한 면모를 드러내고 말았다. 박성광은 꼼꼼한 준비와는 반대로 실전에서 실수 연발에 숫기 없고 무리수 개그를 투척하는 모습으로 안쓰러움을 전했다.

이 가운데 가장 선방한 건 양세찬. 개그맨이라 웃기기만 할 거란 편견을 깨고 여성 출연자들을 편안하게 대하면서 웃음도 자연스럽게 줬다. 첫인상 호감도 조사에서 몰표를 받았음은 물론, 스튜디오 MC 유인영과 장도연, 레이디제인도 센스 있는 양세찬의 행동 하나하나를 칭찬했다. 장동우는 아직 형들의 주목도에 가려진 면이 있지만 무난하게 여성 출연자들을 배려하는 모습으로 호감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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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호구의 연애' 방송화면 캡처


다섯 멤버들은 러브라인에 진지하게 뛰어들며 지금까지와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속마음을 드러내는가 하면, 서로 대놓고 티격태격하면서 웃음도 준다. 다른 썸 예능이 드라마 느낌에 가까웠다면 '호구의 연애'는 그야말로 리얼과 예능 양쪽에 모두 부합한다. 한층 친근하다.

노시용 PD 또한 "실제 내 주위엔 공유나 현빈 같은 사람이 없었다. 오히려 안 그런 사람들이 많았다"고 제작 의도와 멤버 구성에 대해 밝혔다.

오히려 평범해서 신박한 재미가 예상되는데, 첫 회만에 불거진 여성 출연자 지윤미의 논란이 안타깝다. 쇼핑몰 CEO로 나온 지윤미에게 최근 논란이 된 클럽 '버닝썬' 이문호 대표의 여자친구설이 제기된 것. 하지만 지윤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근거 없는 말을 사실 마냥 또 추측 기사들.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선은 넘지 말아야죠. 제대로 신고하겠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히며 논란을 잠재웠다.

'호구의 연애'가 논란을 딛고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구할 수 있을지 지켜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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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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