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정준영 구속인데..'버닝썬'은 연이은 기각[스타이슈]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9.03.22 11:06 / 조회 :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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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2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기범 기자


가수 정준영(30)이 불법 촬영물 촬영 및 유포 혐의 등으로 결국 구속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촉발한 '버닝썬'과 관련한 여러 인물들은 연이어 영장이 기각되면서 수사의 향방에 대한 물음표도 더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임민성 부장판사는 지난 21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을 구속했다. 임민성 부장판사는 이날 정준영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을 열고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피의자가 제출한 핵심 증거의 상태와 범행 후 정황 등을 봤을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정준영은 지난 2015년 말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수차례 공유한 혐의를 받았다. 정준영은 이후 아이돌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서도 불법으로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았다. 이로 인한 피해자만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준영은 이후 2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도 참석, 취재진 앞에 사과문을 읽고 "저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합니다. 오늘 구속 영장 실질심사에서는 수사기관의 청구 내용을 다투지 않고 법원에서 내려지는 판단에 겸허히 따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고통을 받으시는 피해자 여성들과 사실과 다르게 아무런 근거 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를 입으신 여성분들, 지금까지 제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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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준영과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불법 동영상 공유 혐의를 받는 버닝썬 직원 겸 아오리 라멘 점주 김 모 씨가 2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기범 기자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와 함께 정준영과 같은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는 버닝썬 MD 출신 김모씨에 대해서도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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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아레나' 폭행사건 가해자인 보안요원 윤모씨, 버닝썬 사건 최초 신고자 김상교 씨 폭행 및 상해 혐의를 받는 버닝썬 이사 장모씨가 2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기범 기자


하지만 정준영, 김모씨와 함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참석했던 버닝썬 전 보안요원 윤모씨와 버닝썬 영업이사 장모씨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윤모씨의 경우 클럽 아레나에서 고객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고, 장모씨는 버닝썬 폭행 사건의 첫 신고자인 김상교 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장모씨의 구속영장 기각 이유에 대해 "(장모씨가 김상교 씨를 폭행한) 사건의 발단 경위와 피해자의 상해 발생 경위, 정도에 관한 다툼 여지가 있다. 장모씨는 자신의 폭행 사실을 인정했고 CCTV 영상 증거도 확보했다"라고 설명했고 윤모씨에 대해서는 "자신의 범죄사실 중 일부를 부인하고 있고 직접적인 물적증거가 부족하다. 관련자 진술의 대부분이 범행 시기와 간격이 있고 현장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착오 진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미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버닝썬 이문호 대표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마약류 투약 및 소지 등 범죄 혐의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여기에 현 단계에서 이문호 대표를 구속할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현재 경찰은 버닝썬 사건과 관련, 마약 의혹, 경찰 유착, 승리 성매매 알선, 불법 촬영물 유포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정준영의 불법 촬영물 관련 혐의가 속도를 내는 것에 비해 버닝썬 사건 관련자들의 영장은 기각되면서 버닝썬 관련 여러 의혹에 대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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