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은퇴 후 계획 "감독은 절대 무리... 난 덕망이 없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3.22 21:11 / 조회 : 5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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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도쿄돔을 가득 메운 관중들에게 모자를 벗어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 /AFPBBNews=뉴스1

'세계의 안타왕' 스즈키 이치로(46·시애틀)가 은퇴를 결정했다. 고국인 일본에서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감동적인 은퇴 세리머니였다. 이치로는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지난 20~21일 양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2019 개막전을 치렀다.

빅 리거들이 일본에서 개막시리즈를 치르는 것만으로도 큰 관심이었다. 무려 7년 만에 열린 일본 개막전. 하지만 더 큰 관심은 이치로였다. 현역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기도 했다.

이치로는 1, 2차전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9번 타자 겸 우익수. 안타는 없었다. 1차전에서 1타수 무안타 1볼넷, 2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렇게 두 경기를 마쳤고, 이치로는 은퇴 의사를 밝혔다. 도쿄돔을 가득 채운 4만 6000여명의 관중은 이치로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박수와 환호가 도쿄돔을 뒤덮었다.

시애틀 선수들도 이치로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이치로는 한 명 한 명과 포옹을 나누며 고마움을 표했다. 올 시즌 시애틀에 입단한 기쿠치 유세이(27)는 눈물을 보였다. 디 고든 역시 눈물을 흘렸다.

2001년 시애틀에서 빅 리그에 데뷔한 이치로는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품었다. 무려 242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2010년까지 10년 연속 200안타도 날렸다. 2004년 만든 262안타는 메이저리그 신기록이기도 했다. 10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고, 골드글러브도 10년 연속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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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를 마친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스즈키 이치로. /AFPBBNews=뉴스1

누적 기록도 화려하다. 빅 리그에서만 통산 3089안타를 때렸다. 메이저리그 역대 22위다. 일본에서 친 1278안타를 더하면 개인 통산 4367안타가 된다. 피트 로즈의 4256안타를 넘어서는 수치. 현지에서도 '세계의 안타왕'이라는 호칭을 부여했다. 명예의 전당 헌액은 따논 당상이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은 경기 후 이치로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이치로는 "훗날 오늘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다. 그 어떤 것보다 크고 행복한 날이다. 10년 연속 200안타, 올스타전 MVP 등이 작게 느껴진다. 야구를 정말 사랑했다. 이것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은퇴를 결정한 이유와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시애틀 외에는 갈 마음이 없었다는 것이 컸다. 감독은 절대 무리다. 나는 덕망이 없다. 유소년, 중학생, 고교생, 대학생을 지도하는 것은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50세까지 현역을 목표로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50세까지 생각했다. 결국 현실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말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짚었다.

눈물을 보인 기쿠치에 대해서는 "우는 것을 보고 내가 놀랐다. 오히려 나는 웃었다. 둘이 이야기를 나눴지만,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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