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권·고척돔 캠핑..." 선수들의 기발한 우승공약

코엑스(삼성동)=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03.21 19:22 / 조회 : 4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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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리그 미디어데이. / 사진=뉴시스
KBO리그 10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다양한 우승 공약을 선보였다.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는 구단별 대표 선수들이 단상에 올라 우승 공약을 내걸었다. 한동민(30·SK)과 유희관(33·두산), 정우람(34·한화), 박병호(33·키움), 안치홍(29·KIA), 최충연(22·삼성), 전준우(33·롯데), 이형종(30·LG), 이대은(30·KT), 나성범(30·NC) 등이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 시즌 우승팀 SK의 한동민은 "우리 팀의 색깔이 홈런이기 때문에 팬들에게 팀 홈런 개수만큼 추첨을 통해 제주도 여행권을 드리겠다. 그것도 동반 1인으로 하겠다. 지난해 좋은 기운을 받아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깜짝 공약에 다들 놀라는 반응을 보이자 한동민은 "구단주님 보고 계시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우람은 "올해 우승을 한다면 팬들과 함께 야구장에서 샴페인 파티를 하겠다. 비용은 선수들이 내겠다"고 약속했다. 안치홍도 "지난해 멀리서 경기장을 찾아와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겠다는 우승 공약을 했는데 지키지 못했다. 올해 우승해 1000명분의 식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고척스카이돔에서 팬들과 1박 2일 캠프를 하겠다"고 했다.

가장 이색적인 공약은 LG였다. 먼저 이형종이 "한화처럼 야구장에서 LG 팬들과 샴페인를 터뜨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LG 주장 김현수가 다시 마이크를 잡은 뒤 "(이)형종이가 뒷머리를 기르고 있다. 우승할 때까지 뒷머리를 기르게 하겠다. 우승하는 동시에 내가 자르겠다. 그리고 LG 팬들과 밤새도록 술 파티를 하겠다"고 말해 객석에 웃음이 터져나오게 했다. 옆자리에 앉은 이형종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전준우는 "지난해 팀이 우승한다면 손아섭(롯데)이 마운드에서 노래를 부른다고 했다. 올해는 꼭 우승해 손아섭이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손아섭도 "올해 꼭 그 약속을 지키도록 하겠다. 발라드곡에 이어 댄스곡도 준비하겠다"고 거들었다. 최충연은 "불우이웃돕기 행사와 모금활동을 통해 대구에 사시는 어려운 분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대은은 우승 공약 대신 가을야구 진출 공약을 내걸었다. "현실적으로 우승보다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 목표다. 수원은 통닭이 유명하다. 가을 야구에 간다면 팬 페스티벌 때 오는 팬들 모두에게 통닭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지난해 우승을 한다면, 다음 시즌 개막전 티켓 전부를 배포한다고 했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두산 정수빈은 "아직 우승공약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차차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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