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존중'-선수는 '도발'... 경남-잠실 라이벌 입씨름

코엑스(삼성동)=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3.21 17:21 / 조회 : 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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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왼쪽) 롯데 감독-이동욱 NC 감독. /사진=OSEN
'라이벌 입씨름'에서도 감독과 선수의 분위기는 달랐다.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옴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에서는 특히 '라이벌팀'을 향한 멘트가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먼저 '경남 라이벌' 롯데와 NC다. 하지만 라이벌답지 않은 분위기였다. 훈훈함 그 자체였다. 사령탑간의 깊은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이동욱(45) NC 신임 감독이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할 당시 양상문(58) 롯데 감독은 투수 코치로 몸담았다. 사제의 정을 나눴다. 이후 이 감독이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때 도움을 준 이도 당시 롯데 사령탑이었던 양상문 감독이었다. 양 감독이 2004년부터 2005년까지 감독을 맡았을 때 이 감독은 수비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이동욱 감독은 이날 양 감독에 대해 "선수를 그만두고 진로를 고민할 때 코치로 이끌어주신 분이다. 은인이다. 본받을 점이 많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자 양 감독은 "이 감독은 어린 나이에 지도자 수업을 쌓은 사람이다. 31세부터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에도 너무 성실했고, 연구하는 자세가 보기 좋았다. 그래서 내가 지도자 수업을 쌓게 했다"고 돌아본 후 "좋은 지도자가 된 것 같다"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코치, 감독-코치까지 거쳐온 깊은 인연이지만 이제는 경남 라이벌로 만나야 한다. 그럼에도 훈훈함은 계속됐다.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양 감독은 "가능하면 다른 팀에 많이 이기겠다. NC에는 8승 8패만 하겠다"고 말했고, 이 감독 역시 "롯데는 NC보다 오래된 팀이고 같은 경남 지역 연고 팀으로서 전통 있는 팀이다. 라이벌로 생각하면 고마운 일이다. 롯데와 8승 8패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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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 비친 LG 김현수(왼쪽)와 두산 유희관. /사진=뉴스1
반면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은 선수들끼리 '피 튀기는' 입담 대결을 펼쳤다. 시작은 한 LG 팬의 질문이었다. 지난 시즌 잠실 더비에서 두산에 1승 15패로 크게 밀려 울화통이 터졌다며 LG 주장 김현수(31)에게 올해 각오를 강하게 이야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현수는 "마지막 경기는 부상 중이라 TV로 보면서 응원했다. 차우찬(당시 완투승으로 두산전 연패를 끊었다)에게 이겨서 고맙다고 전화를 했다. 작년엔 (양)의지(현 NC)가 포수라 (경기가) 말린 부분이 없지 않았다. 이제 두산에 의지가 없다. (유)희관이 형도 힘이 빠졌다. 올해 유희관만큼은 꼭 이기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자 유희관(33)이 마이크를 들었다. 그는 "지난해 (LG에) 1패 한 경기 선발투수가 나였다. LG 쪽에서 세탁기 한 대는 줘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양)의지가 없다고 쉽게 지진 않을 거다. (박)세혁이도 의지 못지 않게 훌륭한 포수"라고 응수했다.

김현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올해는 (두산에) 꼭 16승을 하겠다"고 받아쳐 LG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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