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일승이와 더 늙기 전에..." 추일승 "대성아, 누가 늙어보여?" [미디어데이]

리베라호텔(청담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3.21 12:00 / 조회 : 4361
  • 글자크기조절
image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오리온 추일승 감독. /사진=KBL 제공



치열했던 정규리그는 마친 KBL이 6강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6개 구단이 참가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친구 사이인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외모'로 한 판 붙었다.


KBL은 2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과 이대성,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과 박찬희, LG 현주엽 감독과 김종규, KCC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과 이정현, 오리온 추일승 감독과 이승현, KT 서동철 감독과 양홍석이 참석했다.

6개 구단 감독들은 나란히 '우승'이 목표라고 밝혔다. 당연한 목표였다. 6개 구단 모두 우승해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그리고 유재학 감독과 추일승 감독이 붙었다. 절친한 두 감독의 '티키타카'가 펼쳐졌다. 우선 출사표 발표 이후 '자신의 팀을 제외하고, 우승 예상팀을 꼽아달라'는 공통 질문이 나왔다.


추일승 감독은 "현대모비스를 뽑자니 우리 조여서 걱정이다(오리온은 6강에서 KCC를 만나고, 승리하면 4강에서 현대모비스를 만난다). 혹시 내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현대모비스가 우승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현대모비스가 강하지만, 우승은 꼭 하고 싶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유재학 감독이 받았다. 유재학 감독은 가장 마지막에 마이크를 잡았고, 그 사이 현대모비스가 우승한다는 예상이 가장 많이 나왔다. 유재학 감독은 "결정된 것 같은데 여기까지 하죠"라고 말하며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이어 "(추)일승이 더 늙기 전에 우승해야 하지 않겠나. 오리온을 우승팀으로 꼽겠다"라고 더했다. 추일승 감독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후 4강 상대로 '버거운 팀이나 꺼리는 팀이 있는가' 하는 질문이 나왔다. 유재학 감독은 "버거운 팀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는 "그냥 추일승 감독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더 늙기 전에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라고 또 한 번 펀치를 날렸다.

4강에서 기다리고 있는 유재학 감독이 6강을 치르는 오리온에 질문하는 시간이 있었다. 유재학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고 추일승 감독에게 "어렵게 6강에 온 것을 축하한다. 더 늙기 전에 우리 한 번 해보는 게 어때"라고 던졌다.

참고 있던(?) 추일승 감독이 반격에 나섰다. 추일승 감독은 몸을 뒤로 돌려 유재학 감독을 보더니, 옆에 있던 이대성에게 "대성아. 너 진실되게 인생을 살았니?"라고 운을 뗐다.

이어 "너네 감독과 나 중에 누가 더 늙어보이냐?"라고 물었다. 이대성은 "대답해야 하나요? 답이 옆에 나와 있는데요"라고 답했다. '유재학 감독이 더 늙어보인다'고 알아들을 수 있는 부분. 좌중도 웃었다. 그리고는 "당연히 우리 감독님이 젊어 보인다"며 정확히 답했다. 가재는 게 편이었던 셈이다.

끝이 아니었다. 19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이대성과 자유투 대결을 펼쳤다. 이대성이 이기면 자유를 준다는 '자유이용권'이 걸려있었다. 결과는 유재학 감독의 승리. 유재학 감독은 이대성의 자유투를 막기 위해 두 팔을 벌려 점프를 뛰는 장면까지 연출했다.

이 이야기가 미디어데이에서 다시 나왔다. 이에 유재학 감독에게 "자유투 대결을 한 번 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유재학 감독은 "더 늙기 전에 일승이와 하고 싶다"라고 받으며 또 한 번 행사장을 들썩이게 했다.

너털웃음을 지은 추일승 감독은 "나는 50대와는 그런 대결 하지 않는다"며 "최소 30대는 되어야 한다"라며 단칼에 끊었다. 현장은 또 한 번 웃음바다가 됐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