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 읽은 정준영..길어진 심경, 푹 숙인 고개[★현장스케치]

서울중앙지방법원=윤상근 기자 / 입력 : 2019.03.21 10:34 / 조회 :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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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준영(30)이 21일 성폭력 범죄 처벌 특례법상 카메라 이용 촬영 혐의 관련 영장 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기범 기자


'몰카 파문'을 일으킨 가수 정준영(30)이 법원에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 정준영은 앞서 경찰에 출석했을 당시보다 더 참담한 표정을 지었고 직접 적은 사과문을 읽으며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음을 내비치려는 모습도 보였다.


정준영은 21일 오전 9시 30분께 성폭력 범죄 처벌 특례법상 카메라 이용 등 촬영 혐의 관련 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성폭력 범죄 처벌 특례법상 카메라 이용 등 촬영 혐의로 정준영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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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준영(30)이 21일 성폭력 범죄 처벌 특례법상 카메라 이용 촬영 혐의 관련 영장 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기범 기자


정준영은 지난 14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21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고 이후 지난 17일에도 비공개 밤샘 조사를 받았다. 정준영은 불법 촬영물 촬영과 유포 경위에 대해 조사를 받았으며 휴대전화 3대도 임의로 제출했고, 지난 15일에는 주거지의 압수수색도 받았다. 이후 경찰은 지난 18일 정준영에 대한 조사 결과와 증거물 분석을 토대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통해 정준영의 구속 여부에 대해 결정한다. 영장실질심사에서는 정준영의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 등 정준영의 구속 여부를 위한 부분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준영의 구속 여부는 21일 밤 늦게 또는 오는 22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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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준영(30)이 21일 성폭력 범죄 처벌 특례법상 카메라 이용 촬영 혐의 관련 영장 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기범 기자


정준영은 이날 심사 시작 시간보다 1시간 빨리 모습을 드러내며 시선을 모았다. 일찌감치 법원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 역시 정준영의 이른 출석에 다소 술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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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준영(30)이 21일 성폭력 범죄 처벌 특례법상 카메라 이용 촬영 혐의 관련 영장 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기범 기자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검은 정장을 차려 입고 모습을 드러낸 정준영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대신 정장에서 한 종이를 꺼냈다. 정준영은 이날 질문을 받지 않고 자신의 심경을 직접 밝히려는 모습을 보였다.

정준영은 "죄송합니다. 저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저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합니다"라며 "오늘 구속 영장 실질심사에서는 수사기관의 청구 내용을 일체 다투지 않고 법원에서 내려지는 판단에 겸허히 따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고통을 받으시는 피해자 여성들과 사실과 다르게 아무런 근거 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를 입으신 여성분들, 지금까지 제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수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제가 저지른 일들을 평생 반성하면서 살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정준영은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정준영의 표정은 더욱 참담했다.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면서도 힘겹게 사과문을 읽어내려갔다. 진심을 담아 사죄를 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편 이날 영장실질심사에는 정준영 이외에도 정준영에게 불법 동영상을 받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버닝썬 직원 김모씨와 버닝썬 사태의 첫 당사자인 김상교 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버닝썬 영업이사 장모씨, 공동상해 혐의를 받고 있는 아레나 영업이사 윤모씨도 함께 한다. 이들 모두 정준영이 출석한 이후 차례로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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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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