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임은수, '고의 의심' 사고에도 출전 강행... 개인 최고점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3.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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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피겨 기대주 임은수. /사진=뉴스1



한국 피겨의 기대주 임은수(16·신현고)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공식연습 도중 사고를 당했다. 그러나 부상에도 출장을 강행,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을 획득했다.

임은수의 매니지먼트사인 (주)올댓스포츠는 20일 "임은수는 이날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벌어진 2019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공식연습 도중 2번째 순번으로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뒤 우측 링크 사이드에 붙어 천천히 스케이팅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다음 순번으로 곡을 맞추던 미국 머라이어 벨의 스케이트날 토 부분이 임은수의 종아리에 찍히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라고 전했다.


사고를 당한 후 임은수는 공식연습을 곧바로 중단했고, 링크 밖으로 나가 현장 의료진으로부터 긴급처치를 받았다. 왼쪽 종아리 부위에 통증을 느끼고, 상처 주변이 다소 부어올라 급히 조치를 취했다. 이후 공식호텔로 이동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트레이너로부터 추가적인 조치를 받았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언뜻 보기에 벨의 스케이트 날이 임은수의 다리쪽을 스쳐지나가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처럼 보이지만, 임은수가 런스루 중인 선수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링크 사이드에 최대한 붙어 이동 중이었고, 벨이 임은수의 뒤쪽에서 다가온 것을 감안하면 고의성이 다분한 '가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미국 LA에서 임은수와 같은 코치, 같은 링크, 같은 연습세션에서 연습해온 23살의 성인인 벨은 최근 수개월 동안 임은수의 연습을 고의적으로 방해해 오는가 하면,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해 출발하기 직전 마무리 훈련과정에서 임은수를 향해 폭언을 하고 연습방해의 수위를 높이며 노골적인 '괴롭힘'을 지속적으로 가해온 최근 전력을 봤을 때 고의적으로 자신의 스케이트 날로 임은수를 공격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사고 직후 벨은 임은수에게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자신의 연습에만 열중한 행태로 보아 이는 엄연한 '인종차별'로 여겨져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올댓스포츠는 이번 사고가 공식연습에서 나올 수 있는 경미한 일이 아니라고 보고 벨의 고의성에 대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통해 해당연맹측에 공식항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임은수는 사고 6시간 뒤 열린 대회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40.43점, 구성점수(PCS) 32.48점 등 총점 72.91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획득하며 5위를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임은수는 "첫 세계선수권대회였는데 생각만큼 긴장되지 않았고, 실수 없이 프로그램을 끝내 만족스럽다"며 "개인 최고점이 나오게 돼 기쁘고 이틀 후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준비한 것을 다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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