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찬욱"..'리틀 드러머걸 : 감독판', 거장의 드라마 [종합]

용산=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3.20 19:00 / 조회 : 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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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사진=스타뉴스


박찬욱 감독의 첫 드라마가 국내에서 첫 공개 됐다. 영국 BBC방송국, 미국 AMC 등을 통해서 먼저 공개됐던 '리틀 드러머걸'이 새로운 버전으로 편집돼 '리틀 드러머걸 : 감독판'으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총 6부작의 드라마 중 1부와 2부 시사가 끝난 뒤 박찬욱 감독이 직접 나와 드라마를 소개했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왓챠플레이 미니시리즈 '리틀 드러머걸 : 감독판'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리즈물 6편 중에 총 2편이 상영됐고, 시사가 끝난 후 박찬욱 감독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1979년 이스라엘 정보국의 비밀 작전에 연루되어 스파이가 된 배우 찰리(플로렌스 퓨)와 그녀를 둘러싼 비밀 요원들의 숨 막히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스릴러다.

박찬욱 감독은 "왓챠플레이에서는 드라마 6편이 한 번에 공개 되니까, 원하는 사람은 한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다른 TV드라마와 큰 차이인 것 같다"라며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게 더 좋다. 끝날 때, 다음회에 궁금한 것도 더 좋지만 제가 영화 하던 사람이라 그런지, 쫙 한번에 보면 흥미로운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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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틀 드러머걸 : 감독판' 포스터


박찬욱 감독은 "제가 원작이 있는 작품으로 영화를 많이 했다. '올드보이'도 일본만화였고, '공동경비구역 JSA'도 한국 소설이었고 '아가씨'도 소설이 원작이다"라며 "꽤 원작이 있는 작품을 많이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박 감독은 "이 작품을 제가 각색할 때 주의를 많이 기울였다. 이 작품이 첩보 스릴러라고는 하지만 제가 이것을 읽고 제일 좋았던 것은 첩보스릴러임과 동시에 로맨스 이야기라는 것이었다"라며 "처음 저를 매료 시켰던 특징이 사라지지 않게, 그 요소가 다른 것에 압도돼서 희석되지 않게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라고 전했다.

이날 공개 된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영화를 보는 듯한 내용과 스케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 감독은 이 드라마를 편집해 영화로 다시 만들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왜 생각을 안했겠느냐만, 120분으로 줄이기에는 희생이 너무 크고 작품 훼손이 크다"라고 답했다.

박찬욱 감독은 "애초에 영화로 생각했지만, 그건 아니라는 결론 내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온다"라고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리틀 드러머걸'의 TV드라마와 감독판의 차이점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어떤 사람이 보면 '뭐가 달라졌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거의 같은게 없을만큼 완전히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편집이 다를 때도 있고, 같은 편집이지만 테이크가 다른 장면이 있을 때도 있다"라며 "제가 좋아하는 연기랑 영국 TV가 좋아하는 연기가 다르더라"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BBC는 폭력에 민감하고, AMC는 노출과 욕설에 예민하다. 제가 좋아하는 건 다 못한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렇다고 이 작품이 폭력적이나 자극적인 것은 아닌데, 찍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언뜻 언뜻 보이는게 있는데 의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싶은데 억지로 들어내야 하는 아픔이 있었다. 감독판에서는 그렇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은 '리틀 드러머걸 : 감독판'의 6시간 짜리 드라마를 위해 주어진 시간이 총 80회차의 촬영이었다고 힘들었던 순간을 전했다. 박 감독은 "한국에서는 아직도 촬영횟수가 영미권에 비해서 많다. 6시간 드라마를 80회에 하는 것은 영화 한 편 찍을때 만도 못한 횟수도. 여러 나라로 이동도 많았는데 현지 스태프와 호흡도 새로 맞춰야 돼 정말 쉽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박찬욱 감독은 "드라마가 1, 2부 보다 뒷 부분이 더 재밌다. 남은 부분도 재밌게 봐주길 바란다"라며 어느새 드라마 감독(?)다운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3월 29일 전 세계 최초로 왓챠플레이를 통해 6편 전편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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