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에서 타격 훈련 중인 이용규./사진=심혜진 기자 |
이날 한화 육성군의 스케줄은 오전 훈련만 잡혀 있었다. 점심 식사 후에는 부정 행위 방지 교육이 열렸다. 이용규의 모습은 웨이트 트레이닝이 끝난 후 실내훈련 때부터 볼 수 있었다.
이용규를 만나기 전 먼저 팀 분위기를 살펴봤다. 육성군의 한 관계자는 "모두들 조심스러워 하긴 하는데, 평소와 똑같이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구홍(51) 육성군 야수 총괄 코치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송 코치는 "팀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이)용규도 후배들을 도와주면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선수들의 이야기도 비슷했다. 한 선수는 "주위에서 자꾸 (이용규에 대해) 물어보더라. 나도 아는 것이 없는데..."라고 멋쩍어한 뒤 "그냥 매일 매일이 똑같다. 선수들도 동요 없이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에서 훈련 중인 이용규./사진=심혜진 기자 |
타격 훈련이 끝난 후 이용규는 추승우 코치의 지도 아래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추승우 코치가 땅볼성의 공을 던지면 뛰어와 받아 송구하거나 제 자리에서 뛰면서 날아오는 공을 받는 등의 수비 훈련을 했다.
정오가 되자 훈련이 끝났다. 이용규는 후배들과 공을 주웠고, 스트레칭으로 이날 훈련을 모두 마쳤다. 훈련 종료 후 이용규에게 다가가 질문을 했으나 "인터뷰는 힘들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결국 끝까지 입을 굳게 다문 채 훈련장을 떠났다. 트레이드 요청 배경에 대해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한 가운데, 이제 한화의 결정에 이목이 더욱 쏠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