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김기훈. |
김기훈의 시범경기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 15일 KT 위즈와 경기에 등판했으나 1이닝 무실점 후 비가 내려 노 게임 선언됐다. 지난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선 4이닝 3피안타(1홈런) 4탈삼진 5볼넷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투구수 81개를 기록했는데, 스트라이크가 43개로 반을 겨우 넘겼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김기훈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무려 28년 전인 22세 때 추억까지 꺼냈다.
김 감독은 이날 "나도 신인 시절(쌍방울 레이더스)이던 1991년 한일 슈퍼 게임을 하기 위해 처음 일본 도쿄돔에 갔는데 몸이 1m 정도는 붕 떠 있는 기분이었다. 느낌이 이상했다"며 "김기훈도 프로에 와서 처음 돔구장에 섰을 것이다. 이 얘기를 김기훈에게도 해줬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개막을 하지 않았으니 자신감을 갖고 팀 선발진의 한 축으로서 자부심을 가지라는 얘기였다.
이어 김 감독은 "고척돔뿐 아니라 구장마다 느낌이 각각 다르다. 앞으로 9개 구장에서 공을 던져보며 적응해야 한다. 사직구장에선 공을 던질 때마다 팬들이 '마!'를 외칠 것이다. 얼마나 깜짝 놀라겠는가. 외국인선수처럼 신인들도 적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