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 불감증에 멍든 연예계..엔터社 검증-관리는 허술[버닝썬게이트③]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9.03.21 09:30 / 조회 : 4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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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정준영, 이종현, 용준형, 최종훈 /사진=스타뉴스


클럽 '버닝썬' 사건이 몰고 온 파장이 거세다. 버닝썬 사내이사로 재임했던 아이돌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성매매 알선, 해외원정 도박,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015년부터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지인들과 나눈 대화가 문제가 됐다.

가수 정준영은 이 대화방에서 불법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유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궁지에 몰렸고, FT아일랜드 최종훈, 씨엔블루 이종현, 하이라이트 용준형도 과거 정준영과 불법 동영상을 공유하거나 부적절한 대화를 나눈 사실이 밝혀져 팬들의 분노를 샀다.

작금의 사태로 유명 연예인들의 '도덕 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아직 혐의만으로 단죄하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있지만 대다수는 이미 단체방을 통해 밝혀진 대화 내용만으로 큰 실망감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예계에 만연한 '도덕 불감증'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사의 자사 연예인 관리 소홀, 허술한 검증 시스템 등도 짚고 가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방송사는 연예인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검증 과정이 부실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도덕 불감증'으로 멍든 연예계..이미지 타격-신뢰도 하락 우려

일명 '버닝썬 게이트'로 시작된 나비효과가 연예계 전반에 미치고 있다. 승리, 정준영, 최종훈, 이종현, 용준형이 이번 일로 여러 구설수에 휘말리며 대중의 비난에 직면했다. 온라인상에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확산 돼 일부 여성 연예인들이 2차 피해를 입었다. 사태의 여파로 정준영과 함께 '1박 2일' 단체 대화방에 있던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도 '내기 골프' 의혹에 휘말리며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다.

연예계가 멍들고 있다. 각종 논란, 의혹들이 수면 위로 부상하며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사건에 연루된 연예인들은 모두 은퇴를 하거나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법적 처벌 여부를 떠나 도덕적 해이가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연예인들의 구설수를 넘어 연예계 전반에 걸친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연예인들의 '모럴 해저드'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업계인 만큼, 연예인들에 대한 소속사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엔터테인먼트사의 관리 소홀-검증의 구조적 한계 드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엔터테인먼트사의 연예인 관리, 검증 소홀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자사 가수 승리의 성 접대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다. 카카오톡 메시지는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가, 단체 대화방의 실체가 확인되면서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FNC엔터테인먼트도 자사 가수 최종훈과 이종현이 정준영과 '몰카' 사건에 연루되자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지만 이후 사실과 다른 해명으로 화를 키웠다.

소속 연예인의 관리 소홀은 물론 허술한 검증 시스템으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예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엔터테인먼트사의 속성상 리스크를 감내하고 연예인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인들의 사생활 문제를 일일이 언급하고 견제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며 "어떤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면밀한 검증 과정을 거쳐 정확하고 확실한 입장을 내야 하는데 연예인의 단편적인 기억에 의존하다 보면 이런 검증 시스템이 헐거워진다는 불안요소를 안게 된다. 다방면으로 '크로스체크'가 가능하도록 조직적인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방송사도 충분한 검증 없이 연예인들을 출연시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시청률 지상주의와 안일한 대응이 초래한 결과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은 지난 2016년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하차한 정준영을 다시 복귀시킨 책임을 통감하고 방송 중단을 결정했다.

KBS 측은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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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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