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SK 감독. /사진=OSEN |
때문에 일부 구단은 베테랑과 리빌딩 사이에서 갈등을 겪기도 한다. 최근 롯데와 FA 협상 결렬 끝에 결별한 노경은과 한화에 트레이드를 요구한 이용규의 사례도 베테랑들의 좁아진 입지를 보여주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SK에도 '왕조 시절'의 주역인 선수들이 꽤 많이 남아 있다. 최정(32)과 김광현(31)은 다소 어린 편이지만 야수 쪽에 박정권(38)과 김강민(37), 나주환(35) 등이 있고, 투수로는 채병용(37)과 박희수(36)가 버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염경엽(51) 감독이 부임했다. SK의 단장까지 거치며 이런 흐름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터. 그러나 염 감독은 지난 스프링캠프부터 '신구조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여 주목을 받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시범경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 팀에 베테랑들이 꽤 있다"고 말문을 연 뒤 "(김)강민이는 사실상 외야 백업보다는 주전으로 보시면 된다. (나)주환이 같은 경우에는 80경기에서 최대 100경기 정도 출장을 생각하고 있다. 상대에 따라 적절하게 기용할 것이다. 선수들과도 충분한 면담을 통해 이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강민(왼쪽)과 나주환. /사진=OSEN |
투수 쪽에서도 경험 많은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염 감독은 "채병용, 박희수 등 베테랑들도 필요하면 1군 경기에 언제든지 등판시킬 예정이다. 경기 측면을 제외하고도 불펜에서 젊은 투수들에게 보이지 않게 영향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KBO 리그의 흐름 속에서도 염 감독은 '노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실제 SK는 2018 한국시리즈에서 박정권, 김강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업셋 우승에 성공하기도 했다. 젊은 선수들도 노장들 덕분에 힘을 얻었다고 입을 모은다. 정규시즌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SK가 신구 조화를 통해 제2의 왕조 시대를 열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