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재수'까지 택했던 이용규, 그 '절치부심' 기억하라 [심혜진의 톡톡]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3.22 05:26 / 조회 : 3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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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사진=한화 이글스
이용규(34·한화)는 정규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돌연 팀에 트레이드를 요청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후 정작 본인은 그 이유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구단에서는 자체 조사를 실시하는 등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사항을 찾아봤으나 특이점은 나오지 않았다.

더욱이 이용규는 지난 2017년 부진한 시즌을 보낸 뒤 그 해 11월 FA 신청을 포기하며 '1년 재수'를 택한 선수다. 스스로 연봉 삭감을 요청하며 절치부심의 의지를 보였던 이용규다.

그는 당시 "올 시즌은 내가 보여야 할 모습을 다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 상황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내년에는 팀 승리에 공헌하는 선수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화 내부에서도 칭찬 일색이었다. 구단 관계자 역시 "이용규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크고, 어려움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선수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선수이기 때문에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고 지지를 보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비록 진통은 있었으나 FA 계약도 잘 마친 상황이었다. 스프링캠프도 부상 없이 소화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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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사진=OSEN
그랬던 이용규가 이런 요청을 했다는 점에 한화 구단은 놀랍고 당황스럽다는 분위기다. 돌발행동의 이유로는 타순과 포지션 이동, 옵션 달성 기준 등이 추측되고 있으나 본인은 여전히 명쾌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용규의 FA 계약 옵션 충족 사항은 9번 타순, 좌익수 등과는 상관이 없다. 타순은 물론 타석 수도 마찬가지다"고 잘라 말했다.

이용규는 야구 실력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뒤지 않는 승부욕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타석에서 투수의 공을 끈질기게 커트해내는 모습에 '용규놀이'라는 애칭까지 생겼다.

하지만 이번 일로 한순간에 비난의 표적으로 전락했다. 지난 20일 충남 서산전용연습구장에서 만난 이용규는 어두운 표정으로 묵묵히 훈련만 할뿐이었다. 인터뷰 요청도 거절했다.

이용규는 아직 30대 중반으로 선수 생활을 충분히 이어나갈 수 있다. 더욱이 근성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은 법이다. 구단의 최종 조치가 어떻게 나오든 이용규가 1년 전 'FA 재수'를 선택했을 때 마음을 되새겨 새 출발을 준비하기를 바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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