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이밍, 다운로드 없이도 플레이가 된다고?

이덕규 객원기자 / 입력 : 2019.03.1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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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2019’가 오는 3월 18일(현지시간) 개최됩니다. 매년 컨퍼런스 현장에서는 여러 게임 연관 업체, 혹은 유명 개발자들이 강연대에 올라 신기술에 대해 발표하거나, 개발 노하우를 전수하는데요. 단순히 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게이머들 눈길 사로잡을만한 정보도 공개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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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과거에는 에픽게임즈 언리얼 엔진 무료화, 아타리 신형 콘솔 같은 큰 발표는 물론, 캡콤 ‘몬스터 헌터: 월드’ 프로토타입 영상, 닌텐도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초기 콘셉 등 신기한 정보 공개도 모두 GDC 현장에서 이루어졌죠. 이런 점에서는 그저 딱딱한 컨퍼런스보다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쇼라는 말이 어울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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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리 신형 콘솔도 GDC 현장에서 발표됐었다
이번 ‘GDC 2019’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클라우드 게이밍’인데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그리고 구글까지도 이와 관련된 주제로 강연을 예정하고 있죠. 이 중에서 구글은 행사 시작 전부터 티저 영상 공개는 물론, 신규 콘솔에 대한 루머까지 돌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대체 클라우드 게이밍이 뭐길래 세계 유수의 업체들이 주목하는 걸까요?

클라우드 게이밍이란?


이번 발표에 대해 잘 이해하려면, 우선 ‘클라우드 게이밍’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겠죠? 클라우드 게이밍은 인터넷 상에 자료를 저장하는 클라우드 서버, 그리고 이를 재생하는 스트리밍을 게임에 접목한 서비스입니다. 즉, 내 컴퓨터나 콘솔에 게임 파일을 다운받지 않고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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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게임을 두고, 원격 플레이하는 것이죠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죠. 원리는 '넷플릭스'처럼 일반적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유사합니다. (1)원격 클라우드 서버에 게임을 두고, 유저가 (2)플레이를 원한다면 그 안에서 구동까지 이루어지는데요. 이때, 유저는 (3)사용하는 단말기로 클라우드 서버가 보낸 영상 데이터를 받고 출력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크게 다르지 않죠?

보통 영상 스트리밍이라면 출력하고 끝이지만, 게임은 유저 조작까지 가능해야 하죠. 그래서 (4)유저가 단말기 조작을 누르면, 이 신호를 다시 서버에 전달하는 단계가 추가됩니다. 이렇게 입력된 신호는 서버에서 구동 중인 게임에 적용해 유저가 원하는 움직임을 구현하죠. 결과적으로 유저는 조작에 따라 움직이는 ‘인터넷 생중계 영상’을 본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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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포켓몬스터'도 어떤 맥락에서는 유사한 방식이라 볼 수 있죠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두고 있기 때문에 별도 다운로드나 설치도 필요 없고, 유저가 사용하는 단말기로 구동하는 것도 아니기에 사양도 큰 문제가 안됩니다. 그저 인터넷 연결과 영상 출력만 된다면, 어떠한 기기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소리죠.

물론 단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지연’입니다. 아무래도 영상을 보내는데 그치는 일반 스트리밍과 다르게, 유저가 입력하는 조작 신호를 받고 계산한다는 점에서 훨씬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고 볼 수 있죠. 그 과정에서 계산이 조금이라도 늦어진다면, 일시적으로 유저 조작과 보여지는 화면이 일치하지 않는 지연 현상이 일어나죠.

이런 부분 때문에, 2000년대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소니를 포함한 많은 업체에서 도전장을 던졌지만 제대로 된 클라우드 게이밍 경험을 선사하는데 실패했습니다. 국내만해도 LG U+ ‘C-game’과 SKT브로드밴드 ‘Btv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 등 클라우드 게이밍을 야심차게 내걸었지만, 크나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하고 말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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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들 사이에서 유명한 소니는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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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클라우드 게이밍은 확실히 매력적인 서비스였지만,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입력 지연, 가격 정책 등 다양한 문제점이 현재까지도 남아있는 상태죠. 결과적으로 ‘완벽한’ 클라우드 게이밍은 아직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GDC 2019에서 공개될 클라우드 게이밍은?

구글은 아직 이번에 ‘GDC 2019’ 현장에서 밝힐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미 많은 업계인들이 ‘클라우드 게이밍’ 관련 내용을 준비 중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게임 관련 미디어에게 초대장이 발송됐다는 점, 그리고 지난 2018년부터 클라우드 게이밍 관련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온 점에서 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죠.

현재 가장 눈길을 끄는 루머는 바로 ‘프로젝트 예티’입니다. 루머에 따르면 ‘프로젝트 예티’는 구글에서 준비하는 차세대 콘솔로, 구글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핵심으로 내세운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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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체들은 그 근거로 구글에서 관련 게임 개발자들을 다수 영입해왔다는 점, 그리고 과거 행적을 들었는데요. 실제로 구글에서는 지난 3월 12일 돌연 ‘어쌔신 크리드’를 개발한 제이드 레이몬드를 부사장에 선임하기도 했고, 이번 구글 ‘GDC 2019’ 세션에 유비소프트와 이드소프트웨어 참여 소식을 알리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됐죠.

과거 행적을 봐도 클라우드 게이밍에 신경을 썼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이미 2018년 10월에는 ‘프로젝트 스트림’이라는 클라우드 게이밍 테스트를 진행했는데요. 당시 구글 브라우저였던 ‘크롬’으로 유비소프트 액션게임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를 1080p 해상도에 60 프레임으로 구동한 바 있죠.

이 외에도, 지난 3월 10일에는 구글 차세대 콘솔 컨트롤러 디자인으로 추측되는 이미지가 유출되기도 했습니다. 한 유저 트위터를 통해 유출됐지만, 과거 구글이 미국 특허청에 등록한 게이밍 컨트롤러 특허와 생김새가 유사하여 눈길을 모았죠. 이런 근거들 때문에, 현재 구글이 ‘GDC 2019’에서 선보일 내용에 많은 기대감이 모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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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차세대 콘솔이 나오는걸까요?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평가된 클라우드 게이밍이었지만, 이번 ‘GDC 2019’에서 화두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새로운 혁신은 기대할만하겠죠. 구글을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와 텐센트도 이와 관련된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희망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연 ‘GDC 2019’에서 게임업계 판도를 바꿀만한 클라우드 게이밍이 발표될까요? 팝콘 들고 함께 기다려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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