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결혼? 아직 생각 없다"[★FULL인터뷰]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왕대륙 역의 이장우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9.03.20 14:00 / 조회 : 9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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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장우/사진제공=후너스 엔터테인먼트


지난해 1월 군 제대 후 팬들 곁으로 돌아온 배우 이장우(33)는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대륙이" "왕본부장" "왕본" 등이라는 애칭으로 전보다 더 친근하게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았다.

이장우는 지난해 9월 15일 첫 방송해 지난 17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에 왕대륙 역으로 출연했다. 왕대륙은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 강수일(최수종 분)으로 인해 인생이 꼬인 여자 김도란(유이 분)의 남편이다. 재벌 2세인 왕대륙은 반듯한 성격으로 비서였던 아내 김도란과 결혼, 이혼 등 우여곡절을 겪지만 그녀를 향한 순애보로 극적 재미를 더했다.

"대륙이"로 자신의 연기 인생 대표 캐릭터를 만든 이장우를 스타뉴스가 만나 '하나뿐인 내편' 뒷이야기부터 앞으로 배우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를 들어봤다.

-시청률 50%에 육박했던 '하나뿐인 내편'(3월 10일 102회 49.4%.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기분이 묘했을 것 같다.

▶ 처음에 40%를 넘었을 때, 다들 "어?, 왜이러지?"라고 했다. 심지어 "미세먼지가 많았어?" "추웠어?"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다음 주에 다시 정상적으로 가지 않을까 했는데, 또 40%가 넘었다. (시청률로 인한) 중압감에 더 힘을 냈던 것 같다. 또 50% 돌파 기대감도 있었는데, 상상조차 안 했던 일이다. 마지막에 50%를 넘지 못해서 아쉽다.

-6개월 이상 왕대륙으로 지내왔던 소감은 어떤가.

▶ 최수종, 박상원 선배에게 배운 게 많았다. 박상원 아버님에게는 앞으로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분위기를 이끌어야 하는 것도 배웠다. 아버님이 "남자는 뒷모습이 멋있어야 된다"고 했다. 끝까지 많이 배웠다. 최수종 선배는 선한 영향력이 굉장히 많았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선함이 있었다. 앞으로 연기 인생에 있어서 행복을 느껴야 하는 것도 알게 됐다.

-최수종에게는 선배, 박사원에게는 아버님이라 부르는데 이유가 있는가. 박상원과 극중 부자로 호흡을 맞췄던 것인 거라 그런 건 알겠는데, 왜 최수종에게는 선배 호칭을 쓰는가.

▶ 두 분 다 아버님으로 불렀는데, 최수종 선배님이 싫다고 했다. 그래서 선배라 부른다. 선배는 나이가 많은데, 젊어지려고 한다. 아직까지 날아다닌다. 몸놀림이 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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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장우/사진제공=후너스 엔터테인먼트


-극중 김도란과 결혼 후 누명이었지만 '살인자의 딸'이란 것 때문에 이혼까지 했다. 실제 이장우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 저라면 상관이 없을 것 같다. 실제 제가 그런 상황은 처하지 않았지만 그렇다. 진짜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대륙은 재벌가 아들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을 거다.

-극중 어머니 오은영(차화연 분)이 김도란과 만남, 결혼 생활 등을 굉장히 반대했었다. 실제 어머니는 이런 상황을 보고 어떤 반응이었는가.

▶ 반대하는 스타일이셨다. 은영 어머니가 도란이한테 뭐라고 할 때 저희 어머니는 은영 어머니 편을 들었다. 이혼 시켰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어머니 마음으로 아들을 보셨다.

-그러면 실제 어머니가 대륙을 어떻게 봤는가.

▶ 은영 어머니처럼 똑같이 보셨다. 도란이한테 뭐라도 주면 싫어하셨다. "재벌가 아들이 그러면 돼?"라고도 하셨고, 이혼하라고 말씀하실 때도 있었다. 결말(왕대륙과 김도란의 재결합)도 마음에 안 들어 하셨다. 속 좀 그만 썩이라고 했었다. 저도 이해는 한다.

-재결합으로 마무리 된 결말은 마음에 드는가.

▶ 아쉽기는 하다. 조금 더 이야기가 있었으면 했다. 해피엔딩으로 가는 거를 더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안(극중)에서 급하게 마무리 되는 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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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장우/사진제공=후너스 엔터테인먼트


-극중 사랑하는 여자와의 우여곡절 많았던 결혼 생활을 그렸다. 사랑 넘치는 결혼 생활로 부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혹시, 결혼 생각이 들지는 않았는가.

▶ 결혼에 대한 생각은 아직 없다. 항상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군대 가기 전에는 불안하고 초조한 게 굉장히 많았다. 드라마가 끝나도, 해외에 나가도 불안했다. 그런데 제대하고, 이번 작품을 하고 나니까 제대로 된 회사에 취직한 느낌이었다.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면 되겠구나 싶다. 많이 여유로워졌다. 군필자의 여유다.

-유이와 2013년 '뮤직뱅크' MC 하차 후 이 작품으로 5년 만에 만났다. 소감은 어떤가.

▶ 그 때 같이 연기하면 진짜 재미있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리고 이번에 첫 대본 리딩, 첫 촬영할 때 만났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아이돌이었는데,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성숙해졌다. 모르는 게 있으면 가르쳐주기도 했다. 또 유이가 아픔이 많았는지 (연기, 감정 등) 깊이가 생겼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재미있게 찍었다. 이번에 같이 하면서 고마웠다.

-차화연, 임예진 등 선배인 중년 여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는가.

▶ 어머니였던 차화연 선배는 너무 재미있다. 처음에는 무서웠다. 첫인상이 차가운 면이 있다. 선배는 현장에서 분위기를 휘어잡는 스타일이다. 분위기가 좋아야 연기를 편하게 하시는 스타일이다. 저희가 대사를 외우지 못해서 NG가 난 적은 없고, 웃어서 NG가 많이 났다. 재미있게 촬영했다. 또 임예진(김도란의 의붓엄마, 김미란의 친엄마 소양자 역) 선배님은 유이, 나혜미(김미란 역)와 굉장히 친했다. 저한테도 잘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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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장우/사진제공=후너스 엔터테인먼트


-극중 여러 인물들이 등장했는데, 아버지, 이성으로 이상형이 있는가.

▶ 이상적인 아버지는 박상원(왕진국 역) 아버지다. 실제로도, 극중에서도 멋있다. 이성은 도란이다. 장다야(윤진이 분)는 성격이 조금 못된 것 같고, 미란이는 어리다.

-이상형으로 중년이 아닌 젊은 나홍주(진경 분)는 어떤가.

▶ 쿨한 성격, 돈도 많고, 또 사람 믿어주고, 좋아해 준다면 좋다. 경험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이번에 역할을 하면서 재력이 좋으면 좋다고 느꼈다. 극중 처제 미란이가 결혼할 때 5000만원을 해줬는데, 베풀 수 있어서 좋았다.

-이장우에게 '하나뿐인 내편'과 왕대륙이란 캐릭터는 어떤 의미로 남았는가.

▶ 엄청 큰 의미가 됐다. 저한테, 이렇게 많은 변화를 준 작품은 처음인 것 같다. 내적으로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해줬다. 제대하고 정말 처음 시작하는 느낌이었는데, 문을 잘 열어 준 것 같다. 동료들에게 항상 말씀 드렸다. "제가 좋은 기차를 탄 것 같다"고 했다. 저보다 그 분들이 분량도 많고, 많이 힘드어 하셨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운이 너무 좋은 것 같다. 행운의 작품이었다. 또 한 작가와 세 작품을 한 배우가 없다고 해서, 그런 것도 의미가 되게 크다. 정말 큰 의미가 담긴 작품인 것 같다.

-올해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 가급적이면 외형적으로 내면적으로 변화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시청률이 조금 안 나오더라도 제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게 한 작품하고 마무리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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